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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사망 줄이려면 풍력터빈의 날개를 검게 칠하라?
  • 박희정 기자
  • 승인 2020.10.10 09:51
  • 호수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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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은 태양광발전과 함께 재생에너지의 양대 축을 이룬다. 그러나 풍력은 친환경에너지를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반환경적인 단점이 있다. 많은 새들이 터빈의 날개에 치여 죽임을 당하는 것이다. 거대한 터빈의 날개는 수천 마리의 새들을 죽일 수 있는 위협이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서 이를 해결할 방법을 찾았다. 바로 터빈 날개의 한쪽을 검은 색으로 칠하는 것이다.

 

조류 사망, 흰 날개가 문제였다

많은 새들이 실수로 터빈의 칼날 속으로 날아가 폐사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풍력 터빈은 일반적으로 흰색으로 칠해져 있는데 몇몇 새들에게 그것은 문제가 된다. 눈이 멀도록 하얀 풍력 터빈을 보고 피하기 어려운 새들이 종종 터빈 날에 치여 죽임을 당하면서, 이를 막기 위해 노르웨이의 한 연구진은 간단한 방법의 실험을 했다. 날개 중 하나를 검게 칠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터빈 날개의 한쪽을 검게 칠하면 새들이 회전하는 날개를 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았고, 실제 실험을 시작한 3년 후 도장된 날을 가진 터빈에서 연간 치사율은 인접한 도장되지 않은 터빈에 비해 70% 이상 감소했다. 이 방법은 특히 맹금류 사망률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페인트 칠 후 흰꼬리독수리 사체는 기록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설계는 회전 날개에 대조 색을 입힘으로써 새의 충돌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었던 것이다. 터빈의 날개 중 하나를 칠하면 모션 얼룩이 줄어들어 새들이 회전하는 날을 잘 볼 수 있다고 여겨진다. 보존전문지 ‘생태와 진화’에 실린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인 노르웨이 자연연구소의 로엘 메이(Roel May)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를 “조류의 터빈 충돌 위험을 줄이기 위한 효과적인 조치”라고 보면서도, “그것의 효능은 현장마다, 종마다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메이 박사는 이번 발견이 고무적이지만 발견을 더욱 견고하게 하기 위해서는 다른 풍력발전소에서의 추가 시험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노르웨이에서는 스몰라 풍력발전소 내에서 매년 6~9마리의 흰꼬리독수리가 죽임을 당한다. 이 때문에 풍력발전은 반대와 갈등을 겪었다.

스몰라 풍력발전소는 노르웨이 서해안에 위치해 있으며, 18km2에 걸쳐 68개의 터빈으로 이뤄져 있어 노르웨이에서 가장 큰 육상 풍력발전기 중 하나다.

 

자연을 희생시키지 않는, 자연과 조화되는 에너지여야

새들의 충돌은 풍력에너지 개발과 관련된 주요한 환경문제 중 하나다. 풍력에너지 배치가 증가하고 대형풍력발전소가 곳곳에서 고려됨에 따라 움직이는 터빈 회전자 날개와의 충돌을 통한 조류 사망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충돌 위험을 줄이기 위한 효과적인 억제 또는 경감대책은 아직까지 거의 개발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새들이 더 이상 풍력터빈을 두려워하지 않게 할 수 있을까. 조류보호단체인 RSPB는 이번 연구 아이디어를 환영했다. 단체는 풍력발전소는 “자연과 조화롭게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하며, “풍력 터빈은 우리가 그들에게 적합한 장소를 찾을 때 적합한 기술이다”고 말했다. 조류와 같은 야생동물에 대한 위험이 있는 곳에 풍력발전소를 배치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환경보호론자들의 입장 또한 풍력발전소의 중요성을 인식하지만, 그들이 야생동물을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구조물과 충돌하는 새들은 오랫동안 풍력발전에 미치는 주요 부정적인 영향 중 하나로 여겨져 왔다. 물론 조류 충돌만이 풍력발전이 가지는 문제의 다는 아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재생에너지가 가지는 많은 장점에도 자연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을 보완함으로써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데 필요한 풍력발전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풍력발전소에 적합한 장소를 찾는 것, 이에 더해 자연과 보존이라는 큰 틀에서 발전이 가능하도록 풍력발전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할 때에 풍력발전은 의미를 가질 것이다. 자연에 조화되지 않는 재생에너지가 ‘발전과 야생동물 중 무엇을 택할 것이냐’와 같은 또 다른 논쟁을 일으키지 않도록, 재생에너지가 자연을 희생시키기 않기 위한 철저한 대비와 검증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박희정 기자  doban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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