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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에서 생겨난 거대한 싱크홀, 메탄 대량 발생의 전조일까?
  • 조중혁 기자
  • 승인 2020.10.10 10:06
  • 호수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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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러시아의 시베리아 지역에서 거대한 싱크홀이 등장해 학자들이 연구에 나섰다. 깊이만 50미터에 달하는 빌딩높이의 거대한 구멍이다. 2014년 첫 발견 이후, 17번째인데, 이름도 17호라고 붙였다. 이 거대싱크홀의 등장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

 

시베리아 동토층을 뚫고 메탄이 빠져나오고 있다

한눈에 보기만 해도 구멍의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어둠이 눈앞에 자리잡고 있었다. 마치 작은 화산을 연상케 하는 작은 볼록임 위에 생긴 구멍은 마치 무엇인가가 깊이 잠들어 있다 한순간에 기지개를 켜고 나온 것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만약 조사대 중 한 명이 싱크홀 안으로 스마트폰을 떨어트렸다면 아마 떨어지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깊이는 무려 50미터, 어지간한 건물도 통째로 삼킬만 한 깊이다.

이런 싱크홀이 생기는 데에는 당연히 이유가 있다. 그리고 그 원리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많은 양의 기체가 잠들어 있다가 밖으로 통하는 순간 물의 표면을 뚫고 터져나오는 기포처럼, 땅 속에 잠들어져 있던 메탄이 땅 속에 고여 있다가 지반이 연약해지는 순간 그대로 뚫고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50미터의 구멍이 생길 정도라면 과연 그 구멍 안에는 어느 정도의 메탄이 있다가 대기로 빠져나온 것일까? 시베리아로 한순간에 날아온 학자들은 이번 싱크홀을 포함해 17개의 흔적을 찾았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표의 변화, 상상을 초월하다

이런 싱크홀이 서울에서 일어난다면 그야말로 끔찍할 것이다. 메탄이 아닌 지하수로 인한 쓸림으로 생겨난 싱크홀도 나무를 집어삼키는 등, 그야말로 영화에서나 볼 듯한 끔찍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물며 이런 빌딩높이의 싱크홀은 남미에서 일어났던 200여미터 깊이의 싱크홀처럼 처참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과학자들은 현재 시베리아 동토 안에 있는 메탄들이 추운 지반에 오랫동안 갇혀있다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반이 연약해지자 잇달아 튀어나오고 있다고 전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탄소보다 수 백, 수천배의 온난화 효과를 가진 메탄이 이처럼 튀어나오고 있다는 것은 인간뿐이 아니라 자연에서도 탄소배출이 시작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7년 간 17개의 구멍이 발생했다는 것은 1년에 2-3개의 규모로 이런 거대한 싱크홀이 생겨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구멍이 생기기 전에는 지면이 여드름이나 거품마냥 불룩하게 솟아오르는데 이 같은 지형을 핑고라고 부른다.

문제는 앞으로 온난화가 가속화될수록 시베리아의 싱크홀은 많아지고 그 안에 있던 메탄이 계속해서 방출되며 악순환이 끊임없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향후 지구온난화가 진행되고 영구 동토층이 가스를 담아둘 수 있는 힘을 잃을 경우 오는 2100년까지 많게는 135억 톤의 메탄가스가 대기 중으로 빠져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당연히 이 같은 메탄들이 방출된 이후의 자연은 아마 우리가 아는 자연과는 상당히 달라져 있을 것이다. 우리가 한시바삐지구온난화를 낮추는 데 힘을 쏟아야 하는 이유다.

조중혁 기자  megnumfi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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