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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죽이는 공장의 오염물질 배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 조중혁 기자
  • 승인 2020.10.10 10:12
  • 호수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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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환경운동가들에게 운동의 계기를 심어준 환경오염사례는 공장에서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현재 친환경 공정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현대에도 사람들이 모르는 오염물질이 수많은 인명을 앗아가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공장 배출 발암물질로 인한 집단 사망 원인, 불과 1년 전에 밝혀졌다

지난 2019년 전북 익산에 위치한 한 마을에서 믿기지 않을 정도 많은 주민들에게 암이 발병한 일이 있었다. 암 자체는 누구에게나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는 이상하지 않지만 전체 주민 99명 중 25%에 해당하는 22명에게 17년간 발병해 14명이 숨졌다고 하면 누가 들어도 이상할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환경부는 조사에 나섰고 2년간의 조사를 거쳐, 그 결과가 나온 것이다.

그리고 그 원인은 바로 마을 근처에 세워진 비료공장이었다. 환경부는 당시 ‘장점마을 주민건강 영향조사 최종발표회’를 열고 “비료공장 배출 유해물질과 주민들의 암 발생 간에 역학적 관련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 원인은 비료공장에서 퇴비로만 사용해야 할 연초박(담뱃잎 찌꺼기)을 불법적으로 건조 공정에 사용함에 따라 발암물질들이 무차별적으로 배출됐기 때문이다.

비료공장에서 검출된 다환방향족탄화수소와 담배특이니트로사민은 국제암연구소에서 제정한 1군 발암물질이다. 이 물질에 노출될 경우 폐암, 피부암, 비강암, 간암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는데, 집단 암 발병이 일어난 장점마을 남녀 전체 암 발병률은 갑상샘을 제외한 모든 암에서 전국 표준인구 집단보다 2∼25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 공장은 암 발생 당시 가동이 중단됐다가 이 같은 진실이 드러나면서 폐쇄됐다. 하지만 자신도 모른채, 발암물질에 노출돼 사망한 사람들은 이제 돌아오지 않는다. 2001년 비료공장이 지어지고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주변에서 살아간 것밖에 없었던 장점마을 사람들은 환경오염의 대표적인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수많은 무허가 공장의 오염물질에 노출된 김포시 사람들

친환경공정으로 어느 정도 오염물질이 걸러지는 대기업의 공장이 아닌 중소기업의 작은 공장들은 여전히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들 공장들이 모여있는 곳은 오염도가 매우 높다. 최근 이 같은 사태에 사람들의 주목을 받은 곳이 김포시 대곶면 일대이다.

거물대리, 초원대리, 가현리 등 6개 마을에는 지난 90년대부터 싼 땅값을 찾아 온 영세공장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현재는 400여개의 공장이 이 마을 일대에 모여서 하나의 작은 공단을 만들었는데, 이들 공장들은 쇠를 녹여 틀이나 모형을 만드는 주물공장, 가구공장 등이다. 주물공장은 쇠를 녹이는 과정에서 대기 및 수질오염을 야기했고 또 가구공장은 페인트나, 신나 등 휘발성 물질을 사용하면서 소음, 분진, 오폐수를 배출하며 근처에 살던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기 시작했다. 환경부에서 당시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일대 토양중금속 평균 농도는 크롬 12mg, 니켈 84.3mg, 구리 63.0mg, 아연 184mg 등 납, 비소 등 오염이 확인됐는데, 대기 중 중금속 농도 역시 수도권에 비해 크롬은 2.5배, 니켈은 1.7배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 같은 사례는 당시 절대농지 지역인 마을에 공장허가를 내준 김포시의 행정처리와 맞물려 현재에도 다양하게 자리 잡고 있을 중소업체의 공장과 주변 주민들의 건강에 있어 매우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을지 모른다. 환경부와 지자체, 거주민과 해당업체가 이 같은 사항에 대해 긴밀한 논의를 거치지 않는다면 앞서 소개한 사례들처럼 환경오염에 의해 주민들의 피해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다.

조중혁 기자  megnumfi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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