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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심층수, 먹는 물의 가능성을 넓히다 무절제한 개발은 No!
  • 박희정 기자
  • 승인 2020.10.10 10:18
  • 호수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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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을 해소하고 길거리 어디서든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물은 우리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돼버렸다. 1인당 생수 소비량이 점점 증가하고 국내 생수시장 규모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지금, 몸에 좋은 청정수를 향한 현대인들의 욕구는 점점 더해갈 것이다. 소비력이 떨어지지 않는 생수의 선택폭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을 확보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고갈되지 않는 청정수, 해양심층수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로운 자원 해양심층수

해양심층수란 햇빛이 도달하지 않는 수심 200m 이상 깊은 곳에 있는 바닷물을 말한다. 극지방에서 가라앉은 찬 바닷물이 심층 순환을 따라 이동해 전 세계 바다로 퍼져 생성된 물이다.

수심 200m보다 깊은 곳에는 표층의 바닷물이 내려오지 못하고, 햇빛이 들어오지 않아 플랑크톤의 활동이 거의 없다. 따라서 심층수는 표층수 속에 있는 병원균, 오염물질 등이 없는 깨끗한 상태다. 심층수는 바닷물의 흐름에 따라 지구 전체를 순환하는데, 그 순환 속도는 매우 느려 보통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데 2000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이렇게 오랜 세월 천천히 지구를 도는 동안 심층수의 수온은 거의 4도 정도로 일정하며, 무기염류가 풍부하다.

이러한 심층수는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될 수 있다. 온도가 낮은 심층수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으며, 찬물에서 서식하는 어류도 양식할 수 있다. 또한 심층수에 녹아 있는 유용한 물질을 뽑아내어 건강식품과 의약품을 개발할 수 있고, 무기물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담수화해 식수로 이용할 수도 있다.

해양심층수는 채취과정도 비교적 수월하다. 이론상으로는 깊은 바다에 수도관만 연결시키면 생산시설이 갖춰지며, 채취과정에서 오염의 염려도 거의 없고, 채취비용도 저렴하다. 하천이나 댐 등에서 채취한 물은 대부분 살균처리를 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는 반면, 해양심층수는 살균을 하지 않고 그대로 마실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하다. 이 때문에 세계 많은 나라에서 지구상 가장 깨끗한 식수원인 해양 심층수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으며, 앞으로 많은 분야에서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상업적 연구개발 활발

해양심층수의 특화된 기능 때문에 세계 많은 나라에서 해양심층수를 산업화해 그 활용을 넓히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특히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1970년대 중반부터 지속적 연구개발을 통해 단순이용 분야는 실용화에 성공했고, 고도이용을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일본에서는 해양심층수가 음료, 스파를 비롯한 각종 건강상품으로 이미 큰 시장이 형성돼 있는 상태다. 최근에는 다이어트, 숙취 해소, 스포츠음료 등 소비자 맞춤형 기능성 음료와 건강기능식품 첨가물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동해의 깊고 청정한 해역은 해양심층수의 개발적지로 평가되고 있다. 동해 해양심층수는 약 169km3에 달해 해수 전체의 약 95%를 차지하며, 연간 생성량은 3.97조 톤(m3)으로 추정된다. 연간 총 취수량은 약 340만 톤이며, 순환 재생되는 매커니즘을 고려할 때 해양심층수의 부존량은 무한한 수준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수온이 낮고, 용존 산소량은 높은 수준이어서 축양, 수산 등 활용도 측면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경쟁우위를 가진다고 한다. 동해안 대부분의 지역에서 취수가 가능하며, 지형과 경제성 등을 고려해 강원도와 경북 울릉도 인근 해역에 개발이 집중돼 있다. 지정된 취수해역은 총 9곳이나 실제 취수하는 곳은 현재 7곳이다.

해양수산부에서도 미래해양산업으로서 해양심층수 자원화를 위한 여러 정책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형성 초기에는 과당경쟁을 우려할 정도로 매우 각광받는 신산업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해양심층수에 대한 인식 확대와 초기 시장형성 부족으로 산업이 기대만큼 활성화되지는 못했다. 또한 해양심층수 활용은 먹는 물 제조에 편중된 구조를 보이고 있는데, 2014년 이후, 전체 판매액 중 먹는 해양심층수의 비율은 점차 낮아지기는 하나 여전히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허 개발은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식품제조와 가공분야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일본, 미국, 대만 등은 연도별 특허 비중이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에 따른 수자원 활용, 청정에너지에 대한 수요 증가와 웰니스 문화의 확산 등 새로운 개발 수요가 증대되고 있고, 토양 및 수자원 오염 등 환경적 영향으로 청정하고 안전한 수자원 확보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해양심층수 산업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나친 난개발 삼가야

최근 환경오염이 가중되며 환경친화적이고 고갈되지 않는 자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같은 인식의 전환에 따라 바다가 보유한 해수의 90%를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해양심층수의 개발과 이용에 대한 전 지구적인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해양심층수에는 인류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와 유용물질이 다양하게 함유돼 있고, 재생순환하기 때문에 이용가치가 높은 자원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해양심층수의 산업적 가치 때문에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연구개발 활동이 여러 국가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해양심층수 자원의 산업적 유용성이 알려지면서 해양자원학적 기준에 맞지 않는 지하염수, 천해저층수 등이 해양심층수로 둔갑돼 시장에 유통되는 등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또한 해양심층수의 상품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나 민간기업에서 앞 다퉈 해양심층수를 개발하고자 시도함으로써 난개발에 따른 문제가 우려된다.

여기에는 해양심층수와 관련한 연구, 산업화 동향이 대부분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도 작용한다. 마치 해양심층수를 개발하는 데는 어떤 부정적인 영향도 찾아볼 수 없는 것처럼 여겨진다. 해양심층수는 대규모로 개발된 바없는 바닷속 깊이 묻혀 있던 생명수와도 같다. 이를 잘 활용해서 유익함을 취하기 위한 연구개발과 사업의 방대함에 견줘 미흡한 보존과 환경영향도 함께 고려되고 연구돼야 할 것이다. 해양생태계에 무절제한 부담을 주는 방식으로 무한할 수 있는 자원은 없다.

박희정 기자  doban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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