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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가 바꾸는 세계의 기상제도, 기준이 바뀐다
  • 조중혁 기자
  • 승인 2020.10.10 10:51
  • 호수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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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우리의 기상제도를 바꾸고 있다. 우리가 이제까지 상식으로 알며 지키던 규격이나 단위도 이제는 해가 갈수록 그 기준이 바뀌고 있다. 문제는 우리다. 법은 바꿔도 우리의 신체는 이런 변화를 어디까지 견딜 수 있을까?

 

기후변화로 달라지는 세상의 척도

세상의 모든 법과 제도는 주변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사막과 정글에 위치한 국가의 제도는 서로 차이가 날 것이며, 극지와 섬지방의 제도 또한 다를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지역의 차이에도 어느 정도 공통적인 기준은 있다. 하지만 이런 공통기준조차 기후변화는 바꿔가고 있다.

국립기상과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따라 극한 기상현상 역시 영향을 받는데 발생 횟수, 강도, 위치의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IPCC 5차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1950년 이래로 많은 극한기상 현상의 변화가 나타났다. 극한 저온 현상은 감소하고, 극한고온현상은 증가하고 많은 지역에서 호우가 빈번해지는 것을 들 수 있으며 이 변화의 일부는 인간 활동과 연관돼 있다고 알려졌다.

그렇다면 우리들의 사회는 어찌될 것인가? 올해를 포함해 현재 발생하고 있는 폭염, 가뭄, 홍수 등과 같은 극한기후 현상으로 인한 영향은 생태계 및 인간 사회가 현재 기후변동성에 상당히 취약하고 심각하게 노출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IPCC의 미래 전망에서는 평균 지표온도 증가로 육지의 폭염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이런 폭염에 반비례해 기간은 짧지만 극한 현상도 계속해서 나타날 것이다. 당연히 이런 기후변화에 대한 제도 역시 많은 변화를 거치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전 세계에서 공유하고 있는 이상기후에 대한 감시기준 통일이다. 현재는 이상기후에 대비하기 위해 전 세계가 기후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공유해 지수로서 표기해 감시하고 있다. 그 기준 중 하나인 북극진동은 북극에 존재하는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수일 또는 수 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인데, 북극진동지수는 이를 지수화한 것으로 양의 값일 경우 중위도 지역에 따뜻한 겨울이, 음의 값일 경우 추운 겨울이 나타난다.

그리고 제트기류의 경우, 대류권 상부나 성층권에서 거의 수평축을 따라 불고 있는 강한 바람대로서, 극을 둘러싸고 있는 제트기류는 중위도 지방을 강의 흐름과 같이 파동 현상을 이루면서 흐르고 있으며 겨울에는 최대풍속이 100m/s에 이르기도 하는데, 이들 제트기류가 약해질수록 혹한의 겨울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몬순 시스템 지수의 경우, 대륙과 해양의 비열 차이로 인해 대륙과 해양 사이에 발생하는 계절풍 현상을 몬순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주요 강수시기인 장마는 동아시아 몬순 시스템의 일부이며 여름철 강수패턴을 결정짓는 주요한 요소로서 기상제도 지수로서 자리 잡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탄소배출제도의 등장

당연한 말이지만 이런 극한기후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구의 온난화를 막아야 하고, 그에 따른 원인을 줄여야 한다. 그 원인이 되는 탄소와 메탄 등 인류가 발산하고 있는 각종 기체들의 배출을 막는 제도의 등장이 대표적일 것이다. 바로 기후변화협약이 대표적인 정책기준들을 제시한 국제적 조약 사례일 것이다. 지난 1994년 3월 21일 발효돼 거의 모든 국가(197개국)가 당사국으로 참여하고 있는 유엔 기후변화협약의 목표는 ‘인간이 기후 체계에 위험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준으로 대기 중의 온실가스 농도를 안정화’하는 데 있다. 이후, 1997년 제3차 당사국 총회에서 구체적인 감축 의무를 담은 ‘교토의정서’가 채택됐고, 2005년 2월 16일 발효했다. 그러나 교토의정서를 비준하지 않은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일본, 러시아, 뉴질랜드 등이 제2차 공약기간 활동에 불참하고,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중국, 인도 등이 개발도상국 지위로서 감축 의무가 없다는 점에서 그 한계를 드러냈다.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체제가 요구됐고, 2015년 12월 12일 제21차 당사국 총회에서 신기후체제의 기반이 되는 ‘파리협정’이 채택됐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약탈퇴를 비롯해 많은 고난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극한과 고온의 정의, 새롭게 기준이 올라가다

기후변화와 함께 제일 먼저 바뀐 것은 폭염과 냉해의 기준이다. 현재 100여년 사이 제일 더운 여름이라든가, 제일 추운 겨울이라는 표현은 계속해서 갱신되고 있다. 우리나라만 해도 지난 100여 년간 기온의 변화가 컸다.

최근 발간된 기상청의 기후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6년(1912~2017) 동안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13.2℃로, 연 강수량은 1237.4mm 특히 최근 30년 기온은 20세기 초(1912~1941)보다 1.4℃ 상승했다. 평균기온, 최고기온, 최저기온 중 최저기온의 상승폭이 가장 컸으며, 최근 30년 강수량은 20세기 초보다 124mm 증가했으나 변동성이 매우 컸다.

특히 우리나라 6대도시의 평균기온이 100년간 전지구 평균 상승폭인 0.75℃의 2배가 넘는 1.7℃나 상승했다. 강수량은 19% 증가했으며, 43년간 해수면은 8cm 상승했다. 이러한 기후변화의 결과들은 환경재난에 의한 피해를 더욱 늘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도 역시 변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로 폭염주의보의 기준 변경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폭염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끼치는 피해가 늘어가면서 기준도 일부 변경했다. 올해 여름에는 기상청 폭염 특보 기준이 기온과 습도를 반영한 체감온도로 변경됐는데, 현재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땐 폭염주의보가,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경보가 내려지고 있었는데, 이외에도 급격히 체감온도가 상승하거나 폭염 장기화로 피해가 예상될 때도 폭염 특보를 발표하는 기준을 추가한 것이다. 이는 폭염의 온도가 점차 올라가며 하루 최고기온이 기준이었던 폭염 특보가 실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변해가는 제도, 쫓아오지 못하는 인프라

현재에도 급속히 변해가는 기후변화에 제도는 어찌 따라가고 있지만, 문제는 사람 손으로 만들어지는 인프라는 금방 바뀔 수가 없다. 서울시만 해도 현재 시가지역의 77%가 물이 잘 빠지지 않는 불투수층이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 여름처럼 폭우가 쏟아지면 항상 물난리를 겪으며 서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또한 열섬현상도 잇따르지만 현재 도시를 구성하는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는 과거의 기준과 제도에 의해 만들어진 원료들이라 열섬현상을 막지 못하고, 이를 고치기도 쉽지 않다.

우리가 지구온난화를 막고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정책 및 새로운 기준의 성립은 지금도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다만 이를 빨리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방안의 부재는 언제나 아쉽다.

조중혁 기자  megnumfi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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