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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인식 여전히 낮은 기후위기, 장기 적응 고민해야 할 때
  • 박희정 기자
  • 승인 2020.10.10 10:54
  • 호수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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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염과 한파, 이상고온 등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생태계, 건강, 산업과 사회기반시설 등 사회 전 부문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한 조사에서 국가의 중대 위협으로 유럽국가는 기후변화를 꼽은 반면, 우리나라는 코로나 사태를 지목했다. 코로나 사태와 견줄 만큼 기후변화는 심각한 위협요인이며, 국내의 기후변화 인식은 우선순위가 되지 못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반도의 기후변화 현상은 전 지구적 변화 속도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이에 대한 이해와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문명 탄생에 적합했던 기후조건 흔들려

인구증가와 함께 산업혁명을 거쳐 오면서 에너지와 자원 사용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인간문명이 사회경제적으로 확장되는 데는 엄청난 에너지와 자원이 사용됐고 그 덕택에 지금의 번영을 이룰 수 있었다. 그 결과로 이산화탄소가 늘고 성층권 오존층이 파괴되고 지구온도가 올라가고 해양이 산성화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후가 변화하면서 자연환경 변화에 따른 생물종 다양성의 감소, 생태계의 변화 그리고 농업환경에 변화가 나타나면서 재배 적지가 달라지는 현상들, 태풍·가뭄 등으로 인해 피해가 커지는 등 세계적인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지구는 인류 탄생에 적합한 기후조건을 제공했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일정한 기후기온 변동을 통해 주기적인 곡물 생산을 할 수 있었다. 농업에 적합한 기후 조건과 함께 영양분이 풍부한 강 주변에서 인류는 폭발적인 번성을 이루는 문명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세계는 지금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급격한 사회발전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산업혁명과 그 이후 급격한 화석연료 사용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문제가 되고 있다. 농업을 시작으로 한 문명의 바탕이 됐던 안정된 기후조건이 흔들리는 상황이 된 것이다.

 

1도 상승의 의미

지난 산업혁명 이후 우리는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0.01% 높였다. 만약 이 지구상에 온실가스가 없다면 육상에는 생명이 살 수 없으며, 모두 얼음으로 둘러싸이게 된다. 그런데 자연에서 0.03% 정도의 온실가스, 이산화탄소가 있었기 때문에 지구 평균 온도가 14도가 되면서 우리가 이 지구에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온실가스는 적은 양이라도 온도를 높이 올려 반드시 있어야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온실가스를 지나치게 많게 배출하면 문제가 된다. 지구 온실가스는 적은 양으로도 열을 잡는 능력이 좋기 때문에 그것을 조금만 증가시켜도 지구는 위기상황을 맞을 수 있다. 자연에서는 0.03%였는데 사람이 산업혁명 이후로 0.01%를 증가시켰고 지금 0.04%의 온실가스가 있다. 지난 산업혁명 이후 단지 0.01% 늘린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전 지구적 환경에서 이는 적지 않은 변동으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우리 눈으로는 큰 지구 변화를 감지할 수 없는 것은 바로 해양에서 93% 이상을 가져다 흡수를 해주기 때문이다. 나머지 열은 육지를 데우는 데 쓰이고 빙하를 녹이는 데 쓰이며 공기 중에는 2% 정도만 남아 있게 된다. 이 2%때문에 기후위기라고 하는 것이다. 문제는 해양도 온도 상승에 따라 변화하게 된다는 것이다. 열을 받아서 호주가 지속적인 건조상태로 산불이 나고, 아프리카에서는 저기압이 생겨 홍수가 나는 것들이 모두가 해양의 수온상승의 영향을 받는 것이다.

지구는 본래 자연적으로도 빙하기와 간빙기를 거치며 온도상승이 이뤄졌는데, 2만년 동안 4도 정도 상승했다. 그런데 사람은 지난 100년 동안 기온을 1도 올려놔, 자연에서 변화되는 것보다 약 25배나 빠르게 기온을 상승시키고 있다. 고산식물이나 양서류 등 약한 생명체들이 고사하는 이유가 바로 이 변화의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는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0.5도 더 올라서 기온이 1.5도 이상이 되면 전 세계적으로 항시적으로 우리가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단계에 진입한다고 보고 있다. 거기서 0.5도 더 올라 2도 이상 상승되게 되면 지구가 탄성력을 잃는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문명을 건설해왔던 기후가 아닌 다른 기후로 완전히 넘어가는 상황이 도래한다는 것이다. 단지 1도 상승이 온도분포를 빠른 속도로 증가시켜 극단적인 위험상황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티핑 포인트 넘어섰을 때

티핑 포인트를 넘으면 인류는 스스로 다시는 안전한 경로로 돌아올 수가 없다. 시베리아 동토지대는 공기 중 탄소보다 2배 이상 많은 메탄을 가지고 있다. 이곳이 녹아들면 이산화탄소보다 30배 더 강력한 온실가스가 나오게 된다. 이렇게 높아진 온도는 동토층을 더 많이 녹이게 된다. 이처럼 온실가스 배출을 높인다는 것은 온도상승의 가속도를 높인다는 의미다. 스스로 그렇게 증폭하면서 되돌릴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 상태가 되기 전에 기후변화를 막아야 하고 그 임기 값이 지구 평균 온도 2도 이내다. 기후과학자들은 되도록이면 온도 상승을 1.5도 선으로 제한하자고 촉구하고 있다.

지금보다 0.5도 더 올라가서 1.5도 상승하게 되면 곡물 생산의 변화로 인해서 고통을 받게 되는 사람이 3500만명이 된다. 2도 올라가면 3억 6000만명이, 3도까지 올라가면 18억명이 배고픔에 시달린다고 한다. 지구상에 이렇게 배고픈 사람이 많이 생기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곡물 수출국들은 문을 닫을 것이고, 그러면 곡물가격이 급격하게 올라가고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곡물 수급이 더 어려워지게 되면서 폭동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폭동은 국지적 전쟁으로 번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난민문제가 일어난다.

사회가 커지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고 이로 인한 기후변화를 막으려면 온실가스 자체를 줄여야 한다. 변화된 환경에 대한 적응도 해야 할 것이다. 문제는 그 피해가 고스란히 약자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미세먼지와 같이 그 세대 안에서 피해를 보는 환경영향과 달리, 기온 상승은 지구 시스템이 바뀌는 것이어서 극단적인 날씨뿐 아니라 물 부족, 가뭄, 식량 부족, 생물다양성 파괴, 해양산성화, 해수면 상승 등 우리 인간 삶과 관련된 전방위적인 위험이 올라간다는 것이고, 이것은 미래세대에 고스란히 미치게 되는 영향이다. 미래세대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아무런 편익 없이 누적된 위험에 피해를 입게 된다. 그렇기에 기후위기 대응은 사회경제, 우리 삶 자체의 대전환을 이뤄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위험인식을 제대로 하는 것에 있다.

박희정 기자  doban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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