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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담는 풍선, 동물들에게는 죽음을 담는다
  • 조중혁 기자
  • 승인 2021.01.10 09:21
  • 호수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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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도 소망을 염원하는 의미로 진행하는 풍선 날리기가 여기저기서 시작될 것이다. 적은 비용으로 시각적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각종 축제 및 행사장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이들 풍선은 동물들에게 있어서는 저승사자나 다름이 없다

 

풍선에 의한 치사율 40%, 속절없이 죽는 동물들

어느 행사에서든 풍선이 날아가는 모습은 많은 설렘을 가져다 준다. 그 풍선들이 어디에선가 떨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더욱 그럴 것이다. 어딘가로 날아오른 것은 지구에 있는 이상, 반드시 어딘가로 떨어지기 마련인데 말이다. 그리고 떨어진 풍선조각을 발견한 동물들은 이것이 먹을 것인지 풍선조각인지 알 수가 없다.

호주 태즈메이니아대 연구팀에 따르면 51종의 바닷새 1733마리의 사인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삼킨 해양쓰레기 중 연성 플라스틱은 5%에 불과했지만 사망률은 40% 이상이었다. 연구팀은 특히 풍선은 사망률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조류가 연성 플라스틱인 풍선을 먹이로 착각해 섭취할 경우 풍선이 위장 벽에 달라붙거나 기도를 막아 숨질 수 있다는 것이다.

소위 친환경 풍선 역시 마찬가지다. 요사이 풍선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자 등장한 것인데, 친환경 풍선은 보통 미생물로 분해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다. 그러나 친환경 풍선도 금세 썩는 것이 아니다. 약 60도에서 6개월 내에 플라스틱이 90% 이상 분해되는 것이 친환경 풍선인데, 60도라는 환경은 자연상에서는 찾기 어렵고 풍선이 잘 떨어지는 바닷속은 특히 온도가 낮아 썩기 힘들다.

 

회수도 폐기도 불가능한 풍선들,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다

한 번 날린 풍선들은 다시 찾아올 수도 없다. 하늘로 날아간 풍선들은 사람들의 꿈을 싣고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날아다니다가 터져서 다시 땅과 바다로 떨어진다. 그리고 라텍스로 만들어진 풍선조각들은 분해되는 데에만 4년 이상이 걸릴 뿐더러 풍선끈의 재료인 플라스틱은 수백 년간 자연을 돌아다닌다. 현재 해외에서는 풍선 날리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영국의 옥스퍼드·카디프나 미국 뉴욕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페인 지브롤터 등에서는 풍선 날리기 행사를 금지하고 있으며, 금지하는 지역도 점차 늘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풍선날리기에 대한 제재법안은 따로 나와 있지 않으며, 최근 경기도에서 연말연시를 맞아 곳곳에서 열리는 야외행사에서 '풍선 날리기 이벤트'를 전면 금지한 것이 유일하다. 다른 지역에서는 새해를 맞아 새롭게 풍선들을 날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올해에도 우리는 새해를 맞이하거나 즐거운 일을 맞아 풍선을 날리는 곳이 어디에선가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자신들의 즐거움으로 날린 풍선이 다른 어딘가에 사는 야생동물들에게 생명을 위협하는 독이 될 것이라는 사실은 알아줬으면 한다.

조중혁 기자  megnumfi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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