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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병보다 유리병이 환경에 더 해롭다?
  • 박희정 기자
  • 승인 2021.01.10 09:30
  • 호수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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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문제가 언론은 물론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서 널리 알려지며 사람들에게 각인되는 요즘, 플라스틱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미덕으로, 사람들 스스로 플라스틱 사용에 구속받을 정도로 문제의식이 높아져 있다. 그래서 선택하는 것이 씻어서 재사용하고 재활용도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유리병이다. 그런데 유리병이 플라스틱 병보다 환경에 훨씬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어떻게 된 일일까?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용기, 환경에 무해할 수 없어

새로운 연구는 유리병, 특히 탄산음료용 유리병이 플라스틱보다 환경에 더 나쁘다고 한다. 영국의 사우샘프턴(Southampton) 대학의 연구원들은 어떤 흔한 음료용기가 환경에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적게 해를 끼치는지 알아내기 위해 연구에 착수했다. 결과적으로 연구원들은 유리가 희귀한 물질로 채굴되고 생산과 운송에 더 많은 화석연료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사실 플라스틱보다 지구에 더 해롭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한다.

연구진은 “놀라울 수도 있지만 유리병이 실제로 환경영향 분석에서 꼴찌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그들은 “사람들은 플라스틱 대체품을 사지 않기 위해 본능적으로 유리병을 이용할 수 있지만, 유리를 생산하기 위해 더 많은 자원과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디트리투스에 발표된 이 연구에서 연구진은 우유, 과일주스, 가압된 탄산음료 세 가지 음료 유형에 대해 조사했다. 각 용기의 영향을 결정하기 위해, 연구진은 지구온난화, 자원 고갈, 그리고 인간의 건강과 지상 및 해양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 환경파괴의 여러 지표를 바탕으로 용기를 비교하고 전주기평가를 실시했다.

각 음료의 종류에 대해 연구진은 그 용기들의 순위를 가장 해로운 것부터 가장 덜 해로운 것까지 매길 수 있었다. 음료용기 중에서는 유리병이 가장 해로웠고, 100% 재활용 알루미늄 캔이 가장 적었다. 그 중간에는 거의 영향이 없는 것에서부터 재활용된 유리병, 플라스틱 폴리에틸렌 테페프탈레이트(PET)병, 재활용되지 않은 알루미늄 캔이 있다. 과일주스 용기로는 유리병이 가장 해로웠고 테트라팩이 가장 적었다. 그 중간에는 재활용 유리병과 페트병이 있다. 우유 용기는 유리가 가장 충격적으로 해로웠고 팩이 가장 적었다고 한다. 그 사이에는 재활용 유리병과 고밀도 폴리테인(HDPE) 플라스틱 병이 있었다.

 

환경 친화적 대안 찾는 데 더 노력해야

각 음료유형은 최소한의 영향만을 주는 선택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연구원들은 최소한으로 영향을 미치는 선택들조차도 여전히 해를 끼친다는 점에 주목했다. 예를 들어, 재활용되지 않은 알루미늄 캔은 전체적으로 두 번째로 영향이 적은 탄산음료 용기 유형임에도 불구하고 해양환경에 독성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사우샘프턴 대학의 보도자료에서 “우리가 평가한 모든 음료 포장재들은 환경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우유 팩과 테트라팩 모두 플라스틱 원소를 포함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증거를 바탕으로, 사회는 환경피해를 줄이고 재사용 가능한 용기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표준관행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일회용 음료포장으로부터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연구진은 가장 영향이 큰 선택사항과 가장 영향이 적은 선택사항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유리병은 알루미늄 캔보다 약 95% 더 기후위기에 기여했다고 연구저자는 지적했다. 그리고 연구진은 그들의 연구의 메시지가 개별 소비자의 선택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그들은 “이번 연구가 우리 모두가 일생생활에서 사용하는 일부 포장재 유형의 적합성에 대한 대중적, 상업적 논쟁을 알리고, 음료산업에 신속하고 결정적인 변화를 가져와 좀더 긴급한 문제로서 환경 친화적인 대안을 찾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국내에는 빈용기 보증금 제도라는 것이 있다. 구매해 사용한 빈병을 소매점이나 마트에 가져다주면 책정돼 있는 보증금을 돌려받는 것이다. 회수와 재활용을 수월하게 해 사람들이 손쉽게 환경에 기여할 수 있는 제도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대로 유리병 또한 친환경 대안이 될 수는 없다. 따라서 유리의 사용이 사용자에게 죄책감을 덜어주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실제적인 환경비용 저감에 더 환경친화적인 대안이 나와야 환경영향을 줄이는 근본적인 실천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박희정 기자  doban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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