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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프라이데이 환경도 생각하는 소비가 필요해
  • 임호동 기자
  • 승인 2021.01.10 09:33
  • 호수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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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올해도 어김없이 세계 각국에서는 블랙 프라이데이가 열렸다. 유명 브랜드를 비롯해 일부 매장에서는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내놨고, 소비자들은 열광하며 소비를 즐겼다. 판매자는 이월될 상품들을 처분하고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해 모두가 즐거워 보이지만, 이를 우려 섞인 눈으로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무분별한 소비가 가져 올 결과를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과소비, 지갑 사정만 힘들어지는 게 아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는 매년 11월 넷째 주 토요일부터 연말까지 최대 규모의 쇼핑 기간이 열린다. 미국의 추수감사절 이튿날을 기점으로 기업들은 제품의 이월을 막기 위해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판매하고, 소비자들은 연말 보너스와 저렴한 가격에 소비를 즐기는 이 행사는 해당 기간 대부분의 상점들의 적자(赤字)가 흑자(黑子)로 전환된다고 해서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 기업들의 한 해 매출 2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행사로 자리잡았으며, 미국을 넘어 유럽 전역과 아시아까지 전파돼 연말 쇼핑의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올해도 ‘블랙 프라이데이’는 열풍을 일으켰다. 각종 매장에서는 대규모 세일을 진행했고, 사람들은 이러한 정보를 공유하며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기 바빴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소비를 유도해 경직된 경제 활동을 부흥시키고, 소상공인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사업체는 폐기되거나 이월될 물건을 판매해 경제적 이득을 노리며, 소비자는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행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계속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오로지 소비에만 초점이 맞춰지면서 블랙 프라이데이가 제조품의 과잉 생산과 무분별한 소비를 조장한다는 것이다. 제품의 과잉생산은 이월되는 상품이 없게 만들자는 블랙프라이데이의 취지에 어긋나고, 강박적이고 무분별한 소비는 개인의 지갑 사정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블랙 프라이데이는 환경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판매량이 급증하면서물건 배송량 역시 평소보다 늘어나게 되는데, 배송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발생 역시 폭증하게 된다. 가격비교 사이트 머니 닷 유케이(Money.co.uk)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블랙 프라이데이 때 배송으로 발생할 탄소 배출량은 약 42만 9000t에 달한다. 이는 비행기로 뉴욕과 런던을 왕복으로 435번 왕복하는 수치와 맞먹는다.

블랙 프라이데이가 낳는 우려는 탄소 발생만이 아니다.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이 주의하고 있는 폐기물 문제 역시 블랙 프라이데이가 낳는 문제점 중 하나이다. 수많은 배송물품을 포장하는 포장재부터 새로운 물건을 구매함으로써 발생하는 가전, 전자, 의류 폐기물이 블랙 프라이데이 전후로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결국 블랙 프라이데이는 장단점이 명확한 양면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블랙 프라이데이를 좀 더 환경 친화적으로 바꿔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블랙 프라이데이를 대신하는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Buy nothing day)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과 그린 프라이데이

1992년 캐나다의 광고제작자 테드 데이브(Ted Dave)는 추수감사절 다음 날을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Buy nothing day)’로 지정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자신이 만든 광고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소비를 강요하는 것에 반성하는 의미로 시작된 이 캠페인은 아이러니하게도 블랙 프라이데이와 겹쳐지며 블랙프라이데이의 무분별한 소비를 지적하는 캠페인으로 자리잡았다. 테드 데이브가 개인적으로 시작한 이 캠페인은 이미 70여개 나라에 전파돼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동참하고 있다.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이 소비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라면 기업과 매장에 블랙 프라이데이의 문제점을 개선하자는 메시지를 던지는 운동도 있다. 바로 프랑스 폐기물 재활용기업 ENVIE가 2017년 시작한 그린 프라이데이(Le Green Friday)다. 블랙 프라이데이가 무분별한 소비를 조장하고 탄소 배출량 증가, 폐기물 문제 등을 야기한다는 것에 주목한 ENVIE는 블랙 프라이데이 시기 동안 고객에게 평소와 동일한 금액을 청구하되, 당일 매출액의 15%를 세계 빈곤 퇴치, 환경 운동 등에 기부하는 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그린 프라이데이는 2018년 파리시의 정식 후원을 받게 됐으며, 각종 친환경 산업 및 윤리 기업 협회 등이 합류하며 공식적인 시민활동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약 전 세계 170여개 기업이 그린 프라이데이에 동참하며 합리적인 소비와 함께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는 데 일조하고 있다.

블랙 프라이데이와 대조되는 이러한 캠페인들은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소비를 막기 위해 점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간의 소비활동은 생존과 자신을 표현함에 있어 필수적인 활동이다. 때문에 합리적인 소비는 삶의 질을 높이고 만족도를 불러올 수 있다. 그러나 합리적인 소비를 넘어 무분별하고 과도한 소비가 이뤄질 경우 반대로 삶은 궁핍해지고, 만족도도 낮아진다. 이와 함께 환경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된다. 우리의 소비활동이 환경을 갉아 먹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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