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1.22 금 17:26
FUTURE ECO
상단여백
HOME 월간퓨쳐에코 초점/화제집중/리포트 수자원 동향
끊어진 고리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 도시 물 순환
  • 임호동 기자
  • 승인 2021.01.10 10:03
  • 호수 136
URL복사
물순환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는 도시의 불투수성

액체, 기체, 고체 등 다양한 형태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은 끊임없이 순환하며 결국 다시 우리에게 돌아온다. 그러나 이러한 물의 순환을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끊어왔다. 급증한 인구와 도시용지의 수요 증가로 인해 증발산량과 빗물 침투량이 감소하고, 빗물 유출량은 급격히 증가하면서 물 순환에 차질을 야기한 것이다. 이로 인한 물 순환의 변화는 악재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물 순환을 회복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물 순환이 깨진 도시, 지속성도 사라져간다

몸이 자꾸 움츠러드는 겨울이면 더 챙겨야 할 건강문제가 있다. 바로 혈액순환이다.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돼 신체기관에 도달하는 혈액의 양이 줄어든다. 이러한 혈액 순환의 장애는 건강에 큰 위협을 가져온다. 단순히 수족냉증이 더 심해지는 정도를 넘어 심혈관질환이나 심장마비의 위험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12월부터 2월까지 심혈관질환이 10~25%까지 증가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위협이다. 혈액의 순환이 조금 약해지는 것만으로도 우리 몸에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순환 문제는 우리 몸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몸의 혈액처럼 사회와 자연 곳곳에서 섭리대로 순환하던 것들이 차질을 일으켰을 때,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우리는 종종 목격하곤 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물 순환이다. 지구 표면에 존재하는 물은 끊임 없이 순환한다. 비로 내린 물은 지표면을 따라 흐르거나 지표면으로 침투·침루한다. 지표수나 지하수 역시 강이나 바다로 흘러들고 그 물은 햇빛을 통해 다시 증발이나 승화를 거쳐 다시 비로 내린다. 아주 단순하고 당연한 자연의 이치이다.

그러나 이러한 순환이 어느 순간부터 깨지기 시작했다. 인구의 증가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다. 인구의 급증과 도시용지 수요증가로 인해 지표면에 아스팔트와 시멘트가 뒤덮기 시작했다. 도시지표면의 불투수율은 빠르게 늘어났다. 서울의 경우 도시지표면의 불투수율이 1962년 7.8%에서 2015년 48.9%로 약 6배가량 증가했다. 이로 인해 빗물은 지표면으로 침투·침루하지 못했고, 그저 빠른 배수를 목표로 한 도시 관리 정책에 따라 빗물은 그대로 유출됐다. 빗물의 침투량과 증발산량은 감소하고, 유출량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물 순환 악화가 심화되면서 도시의 물 순환은 완전히 깨져버렸다.

그 결과는 참담하다. 도시는 수질 악화 및 심각한 건조화, 지하수 고갈, 홍수 및 도시 침수 발생 등 심각한 물 문제를 겪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물 순환의 악화는 도시 열섬현상과 여름철 폭염 심화 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물 순환이 깨지면서 도시의 쾌적성도 깨져버렸다. 그리고 혈액순환 저하로 인해 목숨이 위태로운 사람처럼 도시의 지속성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빗물 투수블록과 침투 트렌치(사진 서울시)

다시 물을 순환시켜라

물 순환 저하로 인한 악영향들이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하자 정부와 지자체들은 다시 물 순환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특히 1990대 후반 미국은 악화된 물 순환을 복원하기 위한 토지이용 계획 및 도시개발 기법인 ‘저영향개발(LID: Low-impact development)’을 확립했다. 저영향 개발은 강우유출 발생지에서부터 침투, 저류를 통해 도시화에 따른 수생태계를 최소화해 개발 이전의 상태에 최대한 가깝게 만드는 토지이용 기법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대 서울시와 수원시를 비롯한 지자체가 저영향개발을 도시개발에 도입하기 시작했으며, 2010년대부터 정부 역시 저영향개발 기법을 토지이용 및 도시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환경부의 경우 2013년 저영향개발 기법의 구체적 내용을 정리한 정부 최초의 지침서 ‘건강한 물순환 체계 구축을 위한 저영향개발(LID) 기술요소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으며, 그린뉴딜 이후 도시의 물 순환 체계 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지속해서 개최하고 있다. 지자체 역시 서울시와 수원시를 비롯해 인천, 광주, 세종 등 다양한 지자체에서도 물 순환도시 선언과 저영향개발 도입을 통해 도시 물 순환을 재고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모범적인 사례로는 서울시 광진구의 스타시티가 있다. 주상복합건물인 스타시티에는 3000톤 규모의 빗물저장조가 설치돼 연간 약 4만톤의 빗물을 재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돗물 사용량이 20% 절감되고, 빗물이용시설 설치로 운영비를 제외하고 연간 수도요금 약 400만 원의 절약이 가능하다.

2009년부터 레인시티를 목표로 하고 있는 수원시 역시 빗물 재활용 시스템을 꾸준히 구축하며 ‘물 순환 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현재 수원시에 설치된 공공·민간 빗물 저장시설은 317개소로, 올림픽 규격 수영장 40여개를 채울 수 있는 10만 3983.48㎥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다.

정부는 이러한 물 순환 개선을 통해 궁극적으로 물 안심도시를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물 순환 개선과 함께 도심지 하천범람·침수에 대한 감시·예측·예경보·대응 등 물관리·과정에 대한 통합관리모델 구축으로 대응력 강화와 함께 도시 물 정보 통합 및 원격제어를 위한 설비와 물 순환 취약분야 시설 개선을 통해 인프라를 조성해 물 순환과 물 관리를 동시에 잡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2021년 ‘도시 물순환 관련 법’을 제정검토·추진하는 한편, 물 안심도시 조성사업 추진할 계획이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임호동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환경행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QR 코드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