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1.22 금 17:26
FUTURE ECO
상단여백
HOME 월간퓨쳐에코 특집/기획 기획/이슈/진단
탄소중립을 위한 교통체계, 전반적인 개편이 필요하다
  • 임호동 기자
  • 승인 2021.01.10 10:36
  • 호수 136
URL복사

지난 10월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 중 언급했던 ‘2050 탄소중립’이 지난 12월 15일 국무회의에서 국가장기 비전으로 정식 채택됐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바꿔나가야 한다. 그 중심에는 수송과 교통도 포함된다.

 

교통, 숨통을 죄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유일한 위안거리는 맑은 하늘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저성장으로 인해 에너지 소비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고, 사회적 거리두기 및 집콕 생활로 인해 교통량이 줄어들면서 계절을 모르고 발생하던 초미세먼지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정부와 지자체는 초미세먼지 발생을 우려해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에 돌입하면서 노후경유차와 차량2부제 등을 시행하면서 차량의 통행은 더 줄어들었다. 덕분에 숨쉬기 더할 나위 없는 대기질이 유지되고 있다.

사람들의 이동이 줄어들고 이와 함께 교통량이 줄어들면서 개선된 것은 비단 미세먼지와 대기오염만이 아니다. 사람들의 이동이 줄면서 탄소배출량도 개선되고 있다. 사람이나 사물 등을 이동하기 위해 사용하는 자동차를 비롯해 도로, 철도, 해운, 항공 등의 교통부문은 에너지, 산업분야에 이어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배출원이다. 전 세계적으로 교통(수송)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 배출량의 14%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교통 수요량은 점점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OECD 국제교통포럼(ITF)이2050년까지 중장기 교통수요와 교통부문 온실가스를 전망하고 최근 기술혁신이 교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지난해 발간한 ‘ITF 교통전망 2019’에 따르면 화물, 여객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화물의 경우 글로벌 소비가 늘어나면서 항공 화물수요가 연 4.5%씩 증가하는 등 화물 수요가 2050년까지 약 3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여객의 경우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의 수요 급증으로 인해 2015년 4조 인킬로미터(passenger-kilometer: 여객수 수송거리)에서 2050년 122조 인킬로미터로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2050년까지 교통부문의 탄소배출량은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행히 코로나19라는 변수가 발생하면서 교통량이 줄었고, 언텍트 소비로 인해 화물량이 늘어났지만 기존 인프라의 한계와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해 화물, 여객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포스트 코로나가 도래한다면 이는 언제 바뀔지 모를 양상이다. 이에 세계 각국은 대기오염과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고 있는 교통부문의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전거와 자전거 인프라 확충을 통해 내연기관차를 대신하고 있는 네덜란드

전 세계에 부는 탄소중립 바람, 교통에도 분다

아랍에메리트연합국(UAE)의 마스다르에는 내연기관 자동차가 없다. 마스다르시 내에서는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교통수단만 운행이 가능토록 하고 있다. 총 5단계로 구성된 교통기반은 도보, 전기자전거, 4인승 무인전기자동차 PRT(Personal Rapid Transit), 간선급행버스(Bus Rapid Transit, BRT), 전동 경전철(Light Rail Transit, LRT)로,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교통수단만 허용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마스다르시는 세계 최초로 탄소제로를 목표로 하는 탄소중립도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은 전 세계 각국과 기업으로 전파되고 있다.

2016년 발효된 파리기후협정 이후 121개 국가가 ‘2050 탄소중립 목표 기후동맹’에 가입하며 뜻을 모으고 있다. 탄소 중립은 배출된 탄소를 다시 흡수해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으로, 배출량과 감축량을 동일하게 만들어 더 이상 탄소 배출이 증가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그리고 탄소중립의 중심에는 탄소배출량이 높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증가가 예상되는 교통부문이 개선점으로 빠지지 않고 지적되고 있다.

탄소중립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유럽연합이다. 유럽연합은 지난해 12월 그린뉴딜을 통해 탄소중립 목표를 발표한바 있다. 그리고 유럽은 내연기관차 금지, 친환경차 의무판매제 시행과 함께 각국의 사정에 맞게 탄소중립을 위한 교통체계를 개편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네덜란드는 일찍부터 교통부문의 탄소배출량을 줄여온 국가다. 네덜란드의 친환경 교통을 이끄는 중심축은 자전거와 트램이다. 지형이 대부분 평지며, 사계절 내내 온난한 날씨의 네덜란드는 자전거 문화가 발달했는데, 인구는 1700만 명이지만 등록된 자전거 숫자는 2300만 대로 사람보다 자전거가 더 많다. 이를 활용한 네덜란드는 자전거 주차장, 자전거 전용도로 등 자전거 인프라를 구축해 친환경 교통체계를 구성하고 있다. 특히 2019년부터 3년간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을 20만 명 더 늘리기 위해 국토부가 ‘자전거 전용 고속도로(Cyclist freeway)’ 15개 노선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모든 전력을 해상풍력으로 얻고 있는 네덜란드는 노면전차인 트램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자전거와 신재생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는 트램을 통해 자동차 운행을 확 줄여나가고 있는 것이다.

네덜란드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교통 체계를 활용했다면 좀더 적극적으로 교통체계를 개편하고 있는 국가도 있다. 바로 프랑스다. 프랑스의 교통체계전환은 지난 2020년 6월 발표한 ‘파리를 위한 선언(Le manifeste pour paris)’을 통해 잘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선언을 통해 프랑스 파리에서는 전역 운행속도가 30km/h로 제한되며, 차선수를 줄여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도로를 확충할 예정이다. 또한 모든 주차장의 면적을 절반으로 축소하며, 축소된 공간은 공원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도시의 전면적인 재설계를 통해 공공교통체계를 확대해나가는 방식으로 교통·수송 분야의 탄소중립을 이끈다는 것이 골자다.

이외에도 세계 각국은 전기차와 전기버스 등 친환경 차량의 보급과 배출구역 및 배출기준 설정을 통한 부담금 부여 방식 등을 도입해 내연기관 차량을 줄이는 한편, 자전거, 트램, 전철 등 인프라의 재편을 통해 교통체계를 보다 친환경적이고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수소 충전소

탄소중립을 위한 교통체계, 인프라 구축이 우선

탄소중립을 선언한 우리나라 역시 교통·수송 부문의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2050 장기저탄소발전전략에 따르면, 교통수송 부문의 경우 청정 에너지원(전기·수소)을 동력으로 하는 수송수단(자동차, 철도, 항공기, 선박)을 확대하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차, 교통 수요관리를 통해 수송부문 탄소중립 기반을 조성해 탄소중립을 이뤄간다는 방침이다.

먼저, 정부는 수송부문의 탈탄소 감축 기여도가 가장 높은 핵심전략으로 친환경차(전기·수소 자동차)를 꼽았고, 친환경 미래차를 중심으로 운송체계를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기·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으며, 구매비 지원 등으로 보급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

또한 전기 수소화가 어려운 수송수단의 경우, 저탄소연료를 활용해 탄소배출량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석유와 생물 기반의 바이오매스를 혼합해 사용한 바이오연료를 활용할 예정인데, 바이오연료는 기존 운송시스템인 내연기관차에 즉시 적용이 가능하며, 선박과 항공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다음으로 물류체계 역시 저탄소 체계로 전환한다. 정부는 친환경 화물차 구매 및 연료 보조금을 지원해 내연기관 화물차에서 전기·수소 화물차로 전환하는 한편, 화물 운송체계를 저탄소 운송수단인 철도와 해운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철도, 해운, 항공 부문에 대해서도 전기·수소 등 청정에너지 활용성을 높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는 디지털 기술을 교통운영시스템에 적용해 교통체계를 최적화한다. 정부는 지능형 교통시스템을 구축하고 자율주행차 보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교통 수요관리를 최적화하고 에너지 소비효율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러한 청사진과 달리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여전히 많다. 특히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확대 정책을 저해하고 있는 충전인프라 구축과 함께, 친환경을 주도한다는 전기 에너지 역시 여전히 탄소를 소비해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기존 공용주차장과 아파트를 비롯해 주유소에 친환경차를 위한 충전소를 복합 설치하는 복합충전소(원스톱충전소)를 늘려나갈 계획이며, 관광지, 호텔, 마트 등 이용객이 많은 장소에 최적화된 충전장소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충전방식 역시 최대한 시간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을 모색하는 한편, 급속, 완속, 홈충전 등 다양한 방식의 충전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발전 분야의 탈탄소화를 통해 전기를 보다 친환경적으로 생산해 공급함으로써 수송 분야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탄소중립은 미래를 위해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 우리의 편리를 위해서 환경오염과 탄소 배출에 눈감았던 교통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보다 친환경적인 모빌리티를 적용하고 교통체계의 변화를 이뤄 교통·수송 부문에서의 탄소중립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임호동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환경행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QR 코드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