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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수자원을 이용한 댐, 지하댐
  • 임호동 기자
  • 승인 2021.02.10 10:03
  • 호수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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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도서지역에 설치된 대이작도 지하수저류지(사진은 지하차수벽이 위치한 대이작도 지하수저류지

수자원을 확보하고 관리하기 위해 산간계곡이나 하천을 횡단해 만들어진 구조물을 댐이라고 한다. 댐은 비상시를 대비해 저수·토사유출방지·취수·수위상승 및 붕괴 방지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댐은 큰 하천이 없는 곳에서는 댐을 활용한 수자원 확보가 불가능한 줄만 알았다. 하지만 이러한 상식을 깨트린 댐이 있다. 바로 지하에 건설된 지하댐이다.

 

대이작도 지하저류지에서 주민들에게 용수를 공급할 정수장

대이작도의 용수 부족 문제를 해결한 기술

약 300명의 주민들이 거주하는 인천광역시 옹진군의 대이작도는 매년 큰 문제를 겪어왔다. 바로 용수부족이다. 연간 2만 7000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대이작도에 필요한 용수는 최소 일 400㎥ 이상이나, 지금까지 지하수 관정을 통해 일 300㎥ 정도의 용수를 공급받는 실정으로 관광 성수기에는 일 100㎥ 이상의 용수 부족이 발생해 왔다.

이러한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부는 ‘대이작도 지하저류지 설치사업’을 구성·진행했다. 지하수저류지는 지하대수층에 인공적인 차수벽을 설치해 지하수를 저장·확보하는 친환경적 수자원확보 기술이다. 말 그대로 지하에 댐을 설치해 지하수를 저류하는 기술이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9일 ‘인천광역시 옹진군 대이작도 지하수저류지 설치사업’이 약 2년간의 공사를 거쳐 완공됐다. 이는 도서지역에 지하저류지를 설치한 국내 첫 사례로 기록됐다.

총 사업비 23억 원(국비 90%, 지방비 10%)이 투입된 ‘대이작도 지하수저류지 설치사업’은 지하차수벽(길이 71.6m, 심도 4.8∼13.9m), 취수정 4개, 관측정 3개, 정수시설(마이크로필터, 자외선 소독 등) 및 도수관로(245m) 등 지하수 확보·정수·공급의 제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일110㎥ 이상 식수원을 추가로 확보해 물 부족을 겪고 있던 약 300명의 섬 주민들에게 일 400㎥ 이상의 안정적인 용수공급이 가능하게 됐다.

이번 지하수저류지 설치사업은 환경부와 지자체 간에 업무협약을 맺고, 부지사용부터 인허가, 설치공사까지 서로 긴밀히 협력해 지하수자원 확보에 기여한 모범사례로, 환경부는 섬지역에 설치된 국내 첫 사례인 만큼 준공 후 1년간 시설물 시범운영을 통해 설치 효과 등을 검증한 후 2021년 12월에 인천시와 옹진군에 각각 이관할 예정이다.

이관 이후에는 환경부에서 제공한 시설 유지관리 매뉴얼 등을 토대로, 인천시와 주민협의회는 취수정과 정수시설 및 도수관로를, 옹진군은 지하차수벽과 관측정을 각각 관리할 방침이다.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국민 누구나 어디에 살든 안전하고 깨끗한 물 공급에서 소외되지 않아야 한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지하수의 가치를 되새기며 앞으로도 안정적 물 공급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시 대이작도 지하댐 개념도

지하 댐, 물부족 지역에 활력소 되나

환경부는 대이작도와 마찬가지로 상습적인 물 부족을 겪고 있는 전남 영광군 안마도와 완도군 보길도에도 지하수저류지 설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환경부가 수자원이 부족한 도서지역에 지하댐과 지하저류지를 설치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기존의 댐과 달리 땅 속에 건설하는 지하댐은 기존의 댐보다 유리한 점이 많다. 댐을 위해 대규모 수몰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건설 후에도 기존 토지를 사용할 수 있으며, 비용적으로도 기존의 댐보다 경제적이다. 붕괴의 위험도 적으며,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일정한 수량과 수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지하댐이 가진 강점이다.

또한 지하댐이 활용하는 지하수 역시 잘 활용한다면 이점이 많다. 지하수는 증발로 인한 손실이 적기 때문에 가뭄에도 비교적 일정한 수량을 유지한다. 최근 적은 강수량과 함께 가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지하수는 가장 활용하기 좋은 수자원으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1983년 이안지구(경북·상주·이안)에 지하댐을 건설한 이후 남송(경북·영일·홍해), 옥성(충청·공주·우성), 고천(전북·정읍·태인), 우일(전북·정읍·정우) 등 총 5개 지구에 지하댐을 건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물 관리의 책임을 맡은 환경부 역시 만성 물부족을 겪고 있는 도서지역에 지하댐을 건설해 수자원을 확보·관리하고자 사업을 진행 중인 것이다.

기존 댐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는 장점과 성과로 인해 지하댐은 이처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지하댐 역시 장점만 가진 완벽한 기술은 아니다. 지하에 존재하는 지하수를 활용하는 지하댐은 저장량을 파악하기 어려워 관리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취수를 위한 비용은 지상댐보다 경제력이 떨어져 양수까지의 변수가 많다. 또한 확률은 낮지만 지반이 무너지거나 지하수위가 상승해 농작물에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 즉, 건설 전에 충분한 조사가 필요하며 건설 후 관리 역시 필요한 기술이 바로 지하댐이다.

실제 일부 지하댐의 경우 당초 취수 목표량보다 적은 실적을 기록하는 댐도 존재하며, 지하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뭇매를 맞은 사례도 있다. 지역의 용수 부족 현상을 극복해줄 열쇠로 떠오른 지하댐이 제대로 구실을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단점을 줄이고 장점을 부각시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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