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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환경교육의 장, 생태관광
  • 박희정 기자
  • 승인 2021.02.10 10:27
  • 호수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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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관광이 막힌 것은 생태환경에 좋은 일일까. 그럴 가능성이 높다. 무차별적인 관광인구로 신음하는 관광지들이 숨을 쉴 수 있게 됐으니 말이다. 사실상 코로나 이후 오버투어리즘은 차단된 상태다. 하지만 사람은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건강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자연을 둘러보는 일이 막힌 것은 우리에게는 안타까운 일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코로나가 종식된 이후다. 코로나 이후의 관광은 절대 이전과 같아서는 안 될 것이다.

 

일방적인 여행은 이제 없어져야 할 때

관광객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여겨졌던 지난날의 관광은 이제 자취를 감춰야 한다. 오버투어리즘이 코로나19의 창궐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사실 오버투어리즘의 폐해에 대해서는 코로나 이전부터 지적돼 왔으며, 그 대안으로서 생태관광이 막 자리를 잡고 부상하고 있었다. 관광의 새로운 유형으로서 그리고 앞으로의 모든 관광이 지향해야 할 관광이 생태관광이다. 이는 코로나 이전에도 그랬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반드시 요구되는 바다. 자연이 인간이 누리는 대상이 아니라 서로 함께하고 함께 영향을 주고받는 존재라는 인식이 절실해진 시점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생태관광,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관광객들에게 환경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키며, 지역주민에게 경제적인 편익을 제공함과 더불어 삶의 질을 증진시키는 것이 생태관광의 기본 원칙이다.

국내에는 생태관광의 대표적 자원인 보호지역과 함께, DMZ, 생태마을, 생태공원 등 우수한 생태경관적 가치를 보유한 생태 역사 문화 자원이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환경부에서는 생태관광 성공모델 4개 지역을 포함해 총 26개 생태관광지역을 선정했다. 생태관광 성공모델 지역은 제주 선흘리 동백동산습지, 인제 생태마을, 고창 고인돌·운곡습지, 국립공원 명품마을 신안 영산도다. 생태관광 지역에는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주민협의체를 구성 운영하며, 생태관광자원 조사 발굴 및 프로그램 개발, 소득 창출과 홍보방안 등 브랜드화를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잠재성이 높은 지역은 ‘성공모델육성 지역’으로 선정하고 중점 지원해 우수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생태감수성 되찾는 기회로 활용

생태관광 프로그램은 자연 속에서 생태를 체험하면서 인성과 감성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되 지역의 환경수용력을 고려해 소규모 단체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중점으로 개발 운영하고 있다.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교과과정 연계 프로그램과 생태나누리 사업 등 자원봉사와 생태관광을 융합한 사회공헌형 생태관광 프로그램도 개발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주 동백동산습지는 돌무더기 요철 지형에 형성된 제주의 숲이다. 약 1만여 년 전 형성된 용암대지 위에 뿌리내린 숲 곶자왈은 비가 오면 수십 수백 개의 습지가 형성되는 특별한 지형으로, 2011년 람사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됨은 물론,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대표명소로 지정된 곳이다. 제주 동백동산은 남방계 식물과 북방계 식물이 함께 자생하는 독특한 생태계를 이룬다.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제주고사리삼의 서식지이자 남한 최대의 상록활엽수림지대다. 그 가운데 선흘1리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동북방향 중산간에 위치한 곳으로, 제주의 숲 곶자왈을 가지고 있는 마을이다. 선흘은 착한 기상이 산과 같이 높게 뻗어 나아가라는 뜻으로 흘은 깊은 숲을 의미한다.

동백동산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해 마을의 산업구조가 농업위주에서 요식업, 숙박업 등으로 다변화했고, 전에 없던 새로운 일자리들도 생겨났다. 애초에 이곳을 생태관광 사업화한 것은 제주의 환경을 보전하고 관광이 자연을 파괴하는 것을 막아보자는 목적에서였다. 그 대안이 바로 자연과 지역 주민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로 진행되는, 자연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관광이었다. 주민들은 지역 생태계의 가치를 학습하고, 여행자들은 오감을 마음껏 활용해 자연 속에서 걷고, 듣고, 보고, 먹고, 체험한다. 주민과 여행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살아있는 환경교육의 장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생태관광이 모든 측면에서 긍정적인 측면만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생태관광이 많은 부분에서는 지원과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예상되며, 실제로 그러한 사례들이 다수 존재하나, 그와 반대로 위협이 되는 요소들도 있어 이에 대한 인지는 반드시 필요하다.

또 생태관광을 산업분야로 인식할 경우 주민중심으로 작동됨으로 인해 상당히 불안정한 요소들이 있으며, 민간기업의 참여 또한 시장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수요뿐 아니라 공급의 일관성을 확보하거나 유지하기 쉽지 않다. 또한 외부 관광객들의 일관된 수요조절이 어려우며, 관광객이 증가할 경우 종의 남획, 서식처 훼손의 우려가 커지고 감소할 경우 경제기반이 약화되거나 참여하는 참여자가 급격히 감소하는 등의 불안정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모든 프로그램은 최소의 인원으로 진행하며 여행자들에게는 주민들의 생활보호를 위해 마을 안쪽 길을 걷는 것을 피하고, 동식물을 해치는 행동을 하지 말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살아있는 전문적인 교육 늘려야

생태관광은 살아있는 교육으로서, 숲, 생물다양성 해설 등 생태환경에 기여할 수 있는 전문직종도 늘고 있다. 생태관광, 특히 교육체험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운영주체의 의지와 역량이 중요하다. 운영주체는 프로그램의 질을 지속적으로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스스로의 전문성 확보가 요구된다.

생태관광의 교육효과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자료와 매체를 활용할 수 있다. 기존의 환경교육을 목적으로 개발된 다양한 도구들을 활용 변용해 생태관광지역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책자 형태의 자료는 물론이고,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나 자동 해설기 등 IT 기반 장치를 활용할 수도 있으며, 망원경 현미경 등 세부적인 관찰 도구를 통해 교육효과를 증진시킬 수 있다. 지역 전문가를 통해 지역 고유의 생태 문화자원 등을 기반으로 한 전문 교육자료를 탐방 대상자에 맞춰 개발 활용할 수 있다.

일본 나가노 호시노야 가루이자와 피키오 에코투어는, 숲의 살아 있는 안내인 피키오와 함께 일본 100대 명산 중 하나인 아사마야마의 자연을 만끽하며 트레킹을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피키오는 에코투어의 전문 가이드이자 야생동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며 책자를 만들어 에코투어의 교육자료로 활용한다. 국내에도 관광지 곳곳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재미있고 생생하게 들려주는 한국관광공사의 오디오형 관광 스토리텔링 서비스가 있다. 생태관광 관련 스토리 콘텐츠를 제작하고 운영해 오디오 교육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코로나 위기는 우리의 생활방식과 우리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으로 인해 한층 심화됐으며, 애초부터 그 때문에 야기됐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했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우리의 소비하고 생산하는 방식에 대해 진지하게 재고해봐야 한다. 거침없이 몸집을 키우는 관광산업으로 수용가능한 범위를 넘어서는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지역의 모습을 변화시키고, 자연을 파괴하고, 주민들의 삶을 침범하고 있다. 자연에 미치는 영향과 피해를 최소화하며 주민과 여행자 모두가 행복한 관광은 코로나 이후 반드시 정착돼야 하는 환경교육의 산실이다. 우리가 물려받은 자연자원을 후세대 또한 누릴 수 있게 그대로 잘 남겨둬야 함은 분명하다. 자연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개발,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생태관광이 대안이자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할 진정한 교육이 될 것이다.

박희정 기자  doban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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