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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교육, 학교에서 이뤄져야 한다
  • 임호동 기자
  • 승인 2021.02.10 10:39
  • 호수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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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가장 기본적인 교육 기관으로,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는 학생들에게 전반적인 기초지식을 교육하는 장소이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교양들은 사회 구성원들의 양분이 된다. 학교에서 이뤄지는 교육이 중요한 이유이다. 그러나 환경교육은 학교 교육에서 등한시 돼 왔다. 기후 위기가 미래 가장 큰 위기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학교 내에서 이뤄지는 환경교육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이에 환경교육이 학교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다.

 

입시문화에 밀린 환경교육

현재 전 세계 인류가 공통적으로 경험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심각해질 수 있는 문제는 당연 환경문제이다. 이미 세계 곳곳에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기후 붕괴 현상, 환경문제에 따른 빈곤과 불균형, 생태계 파괴, 새로운 질병의 출현 등 파괴된 환경으로 인한 문제는 심각해지고 있다.

이와 같은 환경 문제는 어쩔 수 없이 미래세대가 겪어야 하고 앞으로 함께 해결해 가야 할 문제로 꼽힌다. 그러나 환경문제에 대비하고 대응하기 위해 역량을 키워야 할 미래세대들을 우리 사회는 외면하고 방치해왔다. 환경문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지식, 윤리의식, 교양 등을 쌓을 환경교육을 제대로 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대부분 교육은 가장 기본적인 교육기관인 학교에서 이뤄진다. 그러나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가 입시에 몰리는 현상 속에서 진학에 필요한 교육만이 주를 이루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환경교육은 등한시돼 왔다. 현재 학교 환경교육은 유·초·중등 관련 교과에 분산돼 있거나 범교과 학습주제, 중등 선택교과 등의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환경부의 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교에서 환경 교과목을 선택하는 비율은 2007년 20.6%에서 해마다 감소해 2018년 8.4%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2008년 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한 환경교육진흥법이 제정됐지만 제도적 기반과 정부의 지원체계가 미비해 환경교육이 처한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하지만 환경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지면서 환경교육의 필요성과 활성화에 대한 목소리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학교 환경교육활성화를 위해 환경교육 비상선언을 실시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학교 환경교육 활성화, 학교가 나선다

학교 교육은 국가교육과정의 틀 안에서 이뤄진다. 학교에서의 환경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국가교육과정에 환경교육의 활성화가 포함돼야 한다. 이에 지난 2015년에 개정된 국가교육과정에서는 범교과학습 주제 10가지 중 하나로 환경·지속가능발전 교육을 제안한 바 있다. 교과학습만큼이나 환경교육과 지속발전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에 국가교육과정이 공감한 것이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국가교육과정에서는 환경·지속가능발전 교육을 어떻게 각 교과의 교육과정에 포함시켜야 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지 못했다.

2015년 국가교육과정은 환경교육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학교에서의 환경교육 활성화를 이루지 못한 한계를 드러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학교 환경교육 활성화를 학교와 정부가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9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이하 ‘협의회’)의 제73대 총회에서는 ‘기후위기·환경재난시대, 학교환경교육 비상선언식’이 함께 개최됐다. 본 회의에 앞서 진행된 이번 선언식에는 전국 시·도 교육감, 조명래 환경부 장관, 박백범 교육부 차관 등 환경교육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전국 시·도교육감들은 비상선언을 통해 학생들의 환경학습권 보장하고, 학교를 환경교육의 핵심거점으로 육성할 것을 선언했다. 이를 통해 미래세대의 건강권과 안전권 확보, 학교·마을·지역이 공생하는 공동체 문화조성, 학교와 교육청에서 실천가능한 온실가스 감축방안 모색, 민주·인권·평화·다문화·환경 등 다양한 가치를 내면화해 미래세대를 지구공동체의 생태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도울 것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교육감들은 학교와 교육청에서 시작할 수 있는 온실가스 감축방안을 모색하고, ‘생태문명의 핵심학교’를 만들어 실천 모델도 선보일 것이라 전했다. 또한 학생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한 환경학습권을 보장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미래세대의 건강권과 안전권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다짐했다.

아울러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이런 의지를 구체화 할 수 있도록 ‘학교환경교육 정책연구단’을 구성하고, 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한 법적 근거 마련, 교육감의 역할 부여를 위한 환경교육진흥법 수정, 지역별 세부사업 추진에도 나설 것이라 밝혔다.

이날 박종훈 학교환경교육정책연구단장(경남교육감)은 “우리가 한마음 한뜻으로 만들어 낸 오늘 이 선언이 학교환경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다음 세대의 미래를 지키는 새로운 길을 만드는 첫걸음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소외를 전했다.

 

정부도 함께 지원하는 학교 환경교육

학교 측에서 스스로 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해 나서자 정부도 뜻을 함께 하고 있다. 먼저 환경부와 교육부는 지난해 6월 시도 교육청, 일선학교 등 환경교육 담당자들과 미세먼지,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체계적인 환경교육 필요성을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미래세대에 대한 환경교육 강화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학교 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한 공동 대책을 마련했다. 공동 대책은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환경교육 강화, 교원의 전문성 향상, 환경교육 거점시설 조성, 지역 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한 기반 구축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의 공동 대책의 첫 번째 행보는 전국시도교육감협회의 ‘기후위기·환경재난시대, 학교환경교육 비상선언식’이다. 비상선언을 함께한 환경부는 앞으로 17개 시도 교육청과 함께 이번 학교환경교육 비상선언 이행과 환경교육 공동 대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협의회와 함께 학교환경교육정책연구단 운영을 통해 올해 말까지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학교 환경교육 실행 계획과 교실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교육 방안, 지역특화형 환경교육 본보기 구축 등의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연구 결과를 제3차 환경교육종합계획(2021~2025년)에 반영해 수립할 계획이다.

이병화 환경부 정책기획관은 “이번 비상선언은 환경위기 시대에 학교 환경교육 정상화를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미래세대의 주역인 학생들에게 환경학습권을 보장하고 환경시민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체계적인 환경교육 대책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의 난제 속에도 이어가야 할 학교 환경교육 활성화

지난해 여름, 교육의 주체인 학교가 주도한 학교 환경교육 활성화는 정부의 지원 아래 뜨겁게 논의됐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며 교육당국은 환경교육뿐만 아니라 다양한 도전에 직면하면서 그 열의가 소폭 감소한 상황이다.

하지만 학교와 정부의 환경교육 활성화 의지는 계속된다. 특히 올해는 국민의 환경소양 함양과 기후위기 해결 협력체계 확립을 목표로 환경교육의 종합적인 정책 방향을 담은 ‘제3차 환경교육종합계획’이 시행된다. 올해 1월부터 2025년까지 추진되는 이번 종합계획은 ‘환경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비전으로, 학교환경교육 활성화는 물론, 환경교육 기반 구축, 사회환경교육 강화, 환경교육 협력 확대 등 4대 전략과 15개 추진과제로 구성돼 있어 환경교육 활성화에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부와 교육부의 학교 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한 지원안과 공동대책, 그리고 전국시도교육감협회가 추진할 학교환경교육 비상선언이 제3차 환경교육종합계획과 함께 병행된다면,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변화, 환경오염 등 다양한 환경문제라는 위기를 직면하고 있는 미래세대에게 환경교육은 더 이상 선택과목이 아니다. 환경문제에 대응하고 환경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라도 환경교육은 학교에서부터 이뤄져야한다. 모든 교육의 요람이라는 학교가 환경교육에서도 핵심 거점이 될 수 있도록 힘이 모아지기를 기대해본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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