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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분해 플라스틱, 만들어놔도 폐기할 곳이 없어 전전긍긍
  • 조중혁 기자
  • 승인 2021.03.10 10:21
  • 호수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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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BGF 리테일 등 편의점 업체들은 일반 비닐 대신 생분해 플라스틱을 이용한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한다고 밝히며, 상품에 대한 본격적인 자연친화적 소재 적용 절차에 들어갔다. 하지만 현재 이들 포장재를 안전하게 생분해 할 장소가 없어 곤란한 상황이다.

 

옥수수로 만든 생분해 플라스틱, 본격적인 도입이 시작됐다

우리가 비닐봉지라고 하면 생각나는 수많은 봉지는 그동안 썩지 않고 자연으로 흘러가 동물들을 죽이고 환경을 어지럽히는 대표적인 존재로 여겨져 왔다. 그래서 이들 봉투 대신 장바구니를 가져오도록 계몽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그 편의성은 따라가기 힘들어서 지금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그래서 관련 업체들은 생분해 플라스틱을 이용해 자연으로 봉투가 흘러가도 썩어서 사라지도록 연구를 거듭했고, 일선 편의점들의 적용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이렇게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생분해 플라스틱은 옥수수 전분을 이용한 폴리락타이드(PLA)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이 플라스틱은 땅에 매립돼 고온을 유지하게 되면 미생물에 의해 수개월에서 수년 내에 완전히 분해된다. 이는 봉지를 주는 업체에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도 죄책감을 덜어주는 훌륭한 존재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 생분해 플라스틱을 둘러싼 환경이 아직 미숙해 사람들의 기대에 부합하기에는 시간이 더 걸릴 듯하다.

 

생분해 플라스틱은 쉽게 분해되지 않는다

우선 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는 포장재와 봉투가 나온 것은 쉽게 썩어 자연에 부담이 되지 않으리라고 사람들이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이들 PLA로 만들어진 제품이 썩으려면 전문퇴비시설이 필요하다. 또한 국내의 생분해 플라스틱 제품의 처리 지침상 일반쓰레기와 같이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려지는데, 종량제 배출 생활 폐기물 처리현황에서는 이들 쓰레기 절반이 소각되고 남은 절반 중 반은 그대로 매립돼버린다. 또한 매립해도 생분해 플라스틱이 분해되는 조건인 60도 이상의 열을 내는 퇴비시설들이 국내에 거의 없으므로 똑같이 버려질 뿐 소용이 없다.

그나마 다행히 생분해 플라스틱의 연구도 지속해서 이뤄져, 분해가 자연 속에서도 더욱 쉽게 이뤄지는 재질도 나오고 있다. 최근 알려진 ‘폴리히드록시알카노에이트’(PHA) 소재는 미생물에 의해 만들어지는 물질로서 바닷물에 던져질 경우, 분해에 450년이 걸리는 일반 플라스틱과 비교해 몇 년이면 분해가 되기 때문에 양산 문제만 해결될 경우, 생분해 플라스틱의 확산에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생분해 플라스틱과 같은 친환경 재료들 자체는 현재 기업들이 열심히 연구해 만든 재료다. 이들 재료는 앞으로 우리 사회의 폐기물들을 줄이는 데 있어 부족함이 없는 재료다. 하지만 이 재료들이 무사히 역할을 마치기 위한 폐기시설들이 제대로 만들어져 있지 않다면, 이는 아무리 만들어져도 소용이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들 포장재와 봉지들을 제대로 생분해할 수 있는 시설들을 확충하고 늘리는 것이 반쪽짜리 친환경적인 폐기물을 제대로 활약할 수 있게 하는 길일 것이다.

조중혁 기자  megnumfi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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