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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의 방사성물질 검출,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나?
  • 조중혁 기자
  • 승인 2021.03.10 10:36
  • 호수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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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하루이틀 일은 아니지만, 최근 월성원전을 둘러싸고 나오는 뉴스들은 안이한 원전관리의 끝을 보여주는 것 같다. 원전을 관리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와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그리고 국회, 시민단체가 이를 두고 대립하는 가운데 어떤 결말이 도움 될 지 화제의 중심에 섰다.

 

월성원전을 둘러싼 방사성 물질 누출 논란

시작은 최근 한수원에서 자체적으로 월성원전 근처의 부지를 조사한 결과가 알려지면서다. 한수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월성원전 부지 10여곳의 지하수를 검사한 결과, 모든 곳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됐는데, 많게는 관리기준의 18배에 이르는 71만 3000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곳곳에서 검출됐다고 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 양이원영 의원은 당시 이 같은 결과를 두고 땅 속을 자유롭게 흐르는 지하수의 특성상 이번에 검사가 시행된 부지 말고도 광범위한 곳에 존재할 수 있다며 이를 확인하는 게 우선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감사원이 1년 넘게 월성원전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지만 이 같은 결과가 나와 실망이라며 감사원과 원안위에 대해 질타했다. 월성원전을 둘러싼 다툼은 여당과 야당 간의 오랜 논쟁거리였기에 이번 삼중수소 검출은 정치적 논란마저 격화시키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지난 1월 13일에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소속된 의원 33명이 공동명의로 조사결과에 대한 성명을 냈다. 월성 1호기에 2012년 격납건물 여과배기설비(CFVS)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차수막이 손상됐지만 한수원이 2018년 8월에서야 이 사실을 인지했고, 주민들에게는 한참 뒤인 2019년 5월 해당 정보를 공개했다는 점, 2호기의 관측정 중 하나에서 다른 관측정보보다 10~100배 높은 삼중수소가 검출됐는데 당시 한수원은 그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 4호기 사용후핵연료집수정에서 콘크리트를 투과할 수 없는 감마핵종 방사성 물질이 발견됐다

는 점을 지적했다. 정당들과 정부 및 관련기관이 함께 엮인 월성원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이 삼중수소에도 쏠리고 있다. 이 삼중수소가 얼마나 유해한 물질인지 그리고 얼마나 방출돼 어디까지 퍼졌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삼중수소의 유해성을 두고 논란이 거듭되다

정치적 논란과 함께 사람들의 관심은 이 삼중수소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 초점이 옮겨가며 학자들 역시 전문가의 입장에서 견해를 내고 있지만, 갈등에서 자유롭지는 못했다. 우선 카이스트 정용훈 원자력 양자공학 교수는 저 정도의 양으로 피폭되는 방사능의 양은 1년에 바나나 6개 이하라고 비유했으며, 유출된 물질인 삼중수소 자체는 야광도료로 사용될 만큼 안전하다고 평가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안위와 한수원도 최근 입장 발표를 통해 원전건물 내 특정지점에서 검출된 삼중수소 농도를 배출 관리기준의 18배로 표현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월성원전 주변지역 가운데 나산, 울산, 경주 지역에서는 삼중수소가 검출되지 않았고, 봉길 지역에서는 세계보건기구 음용수 기준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삼중수소가 검출돼 방사능에 오염된 지하수가 원전 부지 바깥으로 확산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공포의 확산을 막는 듯한 모양새를 보였다.

현재 월성원전을 둘러싼 논란은 지금도 계속해서 확대되면서 원안위와 한수원에 대한 불신, 탈원전에 대한 시민단체 및 여당의 행보 등이 이 문제를 가운데 두고 정면으로 부딪혀나가며 우리에게 원전의 안정성에 대해 과연 어디까지 생각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조중혁 기자  megnumfi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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