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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이 지탱하는 산업계, 블루 이코노미의 세계를 엿보다
  • 조중혁 기자
  • 승인 2021.03.10 10:42
  • 호수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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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우리의 경제를 지탱하는 것이라고 하면 뜬금없어 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물은 우리의 경제를 반석과도 같이 지탱하고 있다. 단순히 마시는 물이 아니다. 경제를 구성하는 데 있어 산업은 물이 반드시 필요하다.

 

바다에 의존하는 선박 및 해운업

드넓은 바다를 떠다니는 배들이 싣고 다니는 컨테이너를 보면 과연 어디까지 싣고 갈 수 있나 놀랄 때가 많다. 컨테이너선들이 엄청난 양의 짐을 싣고 대륙별로 다닐 수 있는 것은 바로 바다라는 수자원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로 인한 업계 불황으로 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다시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업계는 호황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연료유가도 30% 떨어지면서 해운사들은 경영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해운사들은 지난해 4분기부터 현재까지 총 25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2만TEU 이상)을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2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의 경우,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하는 컨테이너선 중 가장 크다. 대략 갑판 면적만 축구장 4개 정도에 달한다. 특히 신규로 건조되는 2만 4000TEU급 선박은 10년 전과 비교해 연료 소모가 절반으로 줄고 현재 선박의 황산화물 배출을 금지하는 협약 때문에 걸러주는 설비인 ‘스크러버’를 장착하며 친환경 컨테이너 선박으로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댐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수력발전산업

수력발전은 그 자체로 각종 수자원 공급을 해주기도 하지만 끊임없이 흐르는 물의 특성상 어떤 상황에서도 전기를 만들어낼 수 있어서 전력수요를 짧은 시간에 충족시킬 수 있어 전 세계의 국가들이 자국의 주요 발전시설로 이용하는 것이 수력발전 분야다. 전 세계 수력발전 시장은 2015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이 7.26% 대로 성장했으며 지난 2019년에는 거의 1337억 달러에 도달했고, 향후 연평균 성장률은 약 114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기준으로 전 세계 수력 발전시설의 용량은 15.6GW 증가해 총 1150GW가 됐다. 이들 수력발전은 현재 스마트그리드 산업과 결합해 수자원 관리에서 한층 발전하고 있는데, 기업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엔지니어들은 가장 작은 댐의 시간당 발전량에서부터 시작해 운영하는 모든 수력 발전소의 가용성에 이르기까지, 발전소와 관련된 모든 미래의 운영 사항을 예측하고 최적화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GE에서 운영하는 스마트 수력발전 솔루션에 포함된 자산성과관리(APM) 소프트웨어의 일부인 신뢰성 관리 분석 모듈을 사용하면, 터빈의 동작을 완벽하게 학습해 새로운 운영 방식을 생성하고, 이를 통해 안전 문제없이 기계의 생산 능력을 증가시킬 수 있게 된다. 수력 발전소는 전력공급량을 늘려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전체 전력생산량 중 재생 에너지원의 비중을 보다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된다.

 

수자원을 환원하는 농축산업 및 의류산업

인류가 국가나 지역사회를 지속해서 유지하기 위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 중 시대를 초월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온 것은 식량문제였다. 식량은 우리의 생존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서 식량을 생산하는 농업의 중요성은 우리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는 것이며 농업을 하는 데 필요한 농업용수는 결정적인 자원이었다. 농업은 기술과 규모, 경영적인 측면에서 거대한 스펙트럼을 가진 산업이다. 가족이 운영하는 농업부터 거대기업이 첨단기술을 투입한 로봇과 드론을 이용하고 GMO 종자를 이용해 사업계획에 맞는 작물을 계획적으로 만드는 거대 플랜테이션 산업까지 다양하다. UN에서는 이 농업 분야가 가진 잠재력과 수자원의 이용을 균형이 있게 맞춰 모든 사람이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속가능개발 목표를 세워 향후 국제사회에서 농업용수 관련 사업과 국제협력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추구하고 지향해야 할 목표로 삼고, 추후 지속가능개발 목표와 농업용수 개발사업과의 연계성을 구체화하고 실천방안을 마련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이는 농업계 역시 힘을 기울이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농산물 생산뿐만 아니라 농촌에서 필요로 하는 각종 용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 하수 재이용 및 해수 담수화, 순환형 물 공급 체계, 축산폐수고도화처리 기술 등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적극적인 물 관련 기술개발에 정부와 힘을 합쳐 나서고 있다.

 

물이 곧 산업인 음료 산업

음료는 우리가 마시는 물 그 자체를 상징하는 산업이다. 물은 식음료 제조 공정에서 필요한 주요 성분으로 대규모 공장의 경우, 수백만 톤의 물을 매일 사용한다. 따라서, 식음료 산업에서 물 소비는 수질과 수량 측면에서 주요한 환경 문제다.

코카콜라의 경우, 물 이용 현황, 수질 및 폐수 처리 방법 등의 공장 운영 상태와 유역 보호에 초점을 둔 통합 수질 전략을 마련했으며, 이를 통해 지역주민에게 깨끗한 식수를 제공하고 현재 직면한 물 관련 문제를 알리고 이에 대한 대처 방안을 지속해서 개발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른바 Reduce, Recycle and Replenish(절약, 재활용, 재충전)를 목표로 해 공장에서 사용된 모든 용수를 자연으로 환원시킬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거대식품기업인 네슬레의 경우, 미래 세대를 위한 자원 보존을 위해 운영 전반에서 물소비량을 절감하고 친환경적으로 관리되는 재생가능 자원을 사용하며, 폐기물 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개선책을 발표하고 있다.

브라질 남동부에 있는 네슬레 유제품 생산공장은 공급업체들에게 에너지 절감, 물 소비 및 CO2 배출 감소를 위한 개선 프로젝트를 개발토록 촉구한 바 있으며, 공장 내부의 응축수를 응용해 맞춤형 전처리 및 열 회수 시스템을 개발하고 설치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펼친 바 있다. 이 기술로 인해 해당 공장에서는 물과 에너지 사용뿐 아니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지구의 70%가 물로 덮여 있지만, 전 세계 수자원 중 겨우 0.7%만이 사용 가능한 담수이며 이는 지구 전체에 불균형적으로 분포 중이다. 담수의 지역적 분포는 사용자간 경쟁의 원인이 되며, 산업계에서는 물 발자국(water footprint)이라는 개념을 통해 인간 활동과 산업 활동이 담수 자원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고 있다. 이들 산업생태계를 포함해 수자원이 없이는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존속 가능한 산업 분야는 없다. 우리가 생각하는 수자원이 단순히 자연을 구성하는 요소가 아니라 우리의 산업계 그 자체를 유지하는 생명수로서 존재함을 사람들이 알고, 이제는 수자원을 독점하고 오염시키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내버려 둬서는 안 될 것이다.

조중혁 기자  megnumfi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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