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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가 불러온 비즈니스 패러다임 변화, 기업들 앞 다퉈 녹색전환 나서비즈니스포럼
  • 박희정 기자
  • 승인 2021.07.10 09:30
  • 호수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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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성장과 지속가능발전 분야의 글로벌 선도기업들이 참여한 비즈니스포럼이 5월 27일 대한상공회의소의 주관 하에 ‘ESG 및 녹색기술시대의 새로운 경영 대전환’을 주제로 개최됐다. 최근 기업의 친환경 경영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가치 및 수익구조에 반영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포용적인 녹색전환을 위해 선진국과 개도국의 협력이 중요한 시점이다. P4G 서울정상회의의 사전행사로 개최된 비즈니스포럼은 기업의 녹색경영전략과 국경을 초월한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기조연설 중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ESG 경영 패러다임 변화와 나아가야 할 길

민간 부문에서 환경 친화적 경영과 사회적 책임의 문제가 점차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비즈니스포럼은 최신 녹색경영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자산 운용사들은 기업들에 ESG 역량을 광범위하게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기업의 가치가 지속가능경영과 밀접하게 연결될 것임을 의미한다.

포럼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진행됐다. 강연의 주제는 ‘모든 기업을 환경친화적으로 바꿀 수 있을까’였다. 최 회장은 “오랫동안 기업들이 경영목적을 이윤 극대화에 맞춰오면서, 에너지 생산에 의한 환경적·사회적 비용을 외면해왔다”면서 “이제는 환경과 같은 외부효과가 얼마나 발생하는지를 측정해 화폐단위로 정량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전했고, “기업의 재무회계처럼 환경회계를 해야 한다”며, 이미 이런 시도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이러한 새로운 매커니즘을 움직일 수 있다”고 말하며, “인센티브는 기업이 투자와 수익관점에서 바라보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인센티브를 각 지역에 국한시키지 말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크레딧 형태로 발전시키면 범지구적인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이어 비즈니스포럼의 첫 세션이 진행됐으며, 이는 전 세계의 최신 ESG 실천 사례에 초점을 맞춰 이 분야의 주요 경영인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로 마련됐다. 전 세계 기업들의 최신 ESG 정책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모범 사례를 도출하는 동시에 개도국과 선진국의 기업 간 전략적 제휴와 협력의 가능성도 모색했다. 이케아의 후벤시오 마에스추 부회장이 ‘기후안심 실현을 위한 여정’을 주제로 발표했고, 이어 애플의 사라 챈들러 환경 및 공급망 혁신 총괄이 ‘애플의 탄소 중립화 선언 및 협력방안’에 대해서 발표했다.

 

이케아 부회장은 당사의 기후안심목표를 2030년까지로 정해 밸류 체인의 배출량을 줄이면서 동시에 사업성장을도모할 것이라고 밝힌 뒤, “당사는 2016~2020년 성장률 13.7%를 실현하면서 배출량은 14% 감축했다”며 온실가스 감축과 성장의 탈동조화가 가능함을 알렸다. 그는 이를 위해 핵심적인 5가지 접근법이 필요한데, ‘명확한 목표의식, 성과측정에 대한 포괄적 관점, 지속가능성과 비즈니스 접목, 딜레마 극복, 적극적인 협력’이라고 전했다. 목표의식과 관련해 이케아 부회장은 “이케아의 비전은 다수를 위한 보다 나은 삶 창출”이라고 전하며, “착한 기업이 되는 것이 기업을 이롭게 하는 것이므로, 공정의 단순화를 빠르게 극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애플 혁신총괄은 지난해 애플은 가장 야심찬 환경목표를 선언, 2030년까지 전 제조 공급망과 제품주기에서 탄소중립화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전사적인 노력과 협력업체의 도움으로 상당한 진척이 이미 이뤄졌다”며, “애플은 탄소중립화 목표 달성을 위해 종합적·과학적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첫째로 애플은 배출량을 75% 저감할 계획인데, 4개국 110여개사가 애플제품의 100% 재생가능에너지 생산을 약속했다고 한다. 여기에는 SK 하이닉스, 서울반도체, ITM반도체, 대상 등 한국기업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현재 기술로는 피할 수 없는 배출량이 아직 25% 남아 있는데, 이에 대해 애플은 자연기반 해결책을 사용해 대기 중 탄소를 제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탄소의 영구 제거 프로젝트에 2억 달러까지 투자할 것이며, 프로젝트는 환경적·사회적 기준을 충족하면서 투자자에 수익을 돌려준다. 복원기금의 초기 목표는 연간 100만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서 김앤장 환경에너지연구소 김성우 소장의 진행으로 패널 토론이 있었다. MSCI 치트라 햅번 부문장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 MSCI는 기후변화가 투자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데 도움을 주고, 또한 상장사로서 환경원칙을 전략에 반영하는 의미 있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 세계 사업장에서 2040년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하기로 약속했으며, 당사는 녹색건물에만 사무실을 두는 등 많은 조치를 취했다고 한다.

 

씨티은행장은 올해 3월에 전 세계적으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하겠다고 선언했다고 한다. 이 목표를 위해 2030년까지 약 5000억 달러 투자할 계획이며, 이와 맞춰서 한국씨티은행도 ESG 중심의 고객지원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여러 활동 계획을 세웠다며, 금융기관으로서 한국기업들의 수출지원을 위해 ESG 사업 지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속가능경영전략을 맡고 있는 김원경 삼성전자 총괄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매년 내고 있으며,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삼성전자는 소비자가 ESG를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지가 목표”라며 “우리가 만든 반도체가 과연 소비자가 ESG 실천에 도움이 되게 하겠는가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에너지 절감형으로 만들어 탄소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

그린 기술과 지속가능한 발전 비즈니스포럼 내 두 번째 세션은 첫 세션에서 논의된 ESG경영 목표를 추구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했다. 모든 기업이 재생에너지, 친환경 제조, 폐기물 처리 기술 등의 획기적인 발전에 주목하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과 개발도상국 간 협력의 모범 사례들을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특히,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하는 동시에 그 이익을 사회에 공유하는 녹색 경영 모델을 논의했다. 이 세션은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탄소중립 시대 수소의 역할’에 대해,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CIP) 야콥 폴슨 회장이 ‘그린 기술을 활용한 개도국 협력과 미래’에 대한 주제 발표로 시작했다.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기존의 화석연료 중심의 경제구조를 수소 기반 경제로 전환하면 온실가스 배출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며, “수송부문은 내연기관을 연료전지로 대체하고, 발전분야에서도 기존의 석탄과 가스 등 화력발전소를 수소터빈발전이나 수소연료전지발전으로 전환하게 되면,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Hydrogen Council에서는 수송, 발전, 제조업 부문에서 2050년 글로벌 수소에너지 사용량이 현재의 8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60억톤의 온실가스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최정우 회장은 또, “제조업 중 이산화탄소 배출이 가장 많은 산업은 철강분야”라며, “전체 제조업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총 145억톤 중 약 4분의 1이 철강산업에서 배출되고 있다. 이에 최근 글로벌 주요 철강사들은 2050년까지의 탄소 중립을 개별적으로 선언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 역시 작년 말 2050년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밝혔다. 특히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기술인 수소환원제철 기술의 공동개발 논의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했는데, 수소환원제철은 기존에 사용하던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함으로써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기술이라고 한다. 포스코는 단기적으로는 제철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정제해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지만, 블루수소 개발도 동시에 진행할 것이며, 궁극적으로 재생에너지원을 통한 그린수소 해외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한다.

 

CIP의 야콥 폴슨 회장은 자사의 주요 사업 분야는 해상풍력라고 전하며, “해상풍력은 이제 과거보다 훨씬 저렴하고 빠르게 지을 수 있으며, 한국과 아시아 국가들의 에너지 믹스에 좋은 잠재력이 된다”고 말했다. 현재 덴마크는 전력의 거의 60%가 풍력 발전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도 전했다. CIP는 현재 최대 50헥타르 규모로 덴마크 북해에서 에너지 섬을 개발하고 있는데, 야콥 회장은 “10GW 해상 풍력용량을 가지게 될 것이며 열저장소 설치를 기대하고 있으며, 북해 섬과 한국 등 세계로 확장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2050년 전 세계 전력 수요의 70%가 개도국에 있을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개도국을 위한 좋은 해결책을 찾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데, 해상풍력은 개도국에게 강력한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계적 화두인 ESG와 그린기술을 통한 지속가능성 확보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된 이날 포럼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효용을 보고 단기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이에 대해 참석자들은 투자를 가속화하고 공급망을 빠르게 전환시켜 재생에너지 규모를 키워 경쟁력 확보를 이룰 수 있다고 봤다. 더 빨리 투자할수록 효용이 빠르다는 것이다. 또한 파트너십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을 강조했고, 장기적인 투자와 노력을 들이지 않는다면 비용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 동의했다. 이처럼기업 스스로가 ESG와 그린기술 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확실히 산업구조가 크게 바뀌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기업들의 노력이 전 세계적인 탄소 중립 실현과 발맞춰 기업경영의 대전환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과연 누가 새롭게 열리는 산업구도에 앞서게 될지도 모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희정 기자  doban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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