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7.12 월 11:14
FUTURE ECO
상단여백
HOME 월간퓨쳐에코 이슈/진단 기획/이슈/진단
잘 알려지지 않은 친환경 소재, 화산재
  • 하정서 기자
  • 승인 2021.07.10 09:51
  • 호수 142
URL복사

세계는 친환경 소재를 찾는 데 열풍이다. 저탄소와 친환경이 핵심 기조가 된데다 소비자들도 친환경 상품을 선호하는 만큼 친환경 소재는 그 기업의 성패를 가를 수도 있는 부분이 됐다. 그 와중에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친환경 소재가 있는데, 바로 화산재다. 실제로는 잘 볼 수는 없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친환경 소재다.

 

 

단기적으로는 큰 피해를 주지만, 안정화가 되면 매우 유용한 화산재

화산재는 기본적으로 화산 폭발 후 나온 고체 상태의 재와 비슷한 분출물이며, 폭발 분출물 중 부피비 상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물질이다. 손으로 만져보면 밀가루처럼 부드러우며, 화산이 폭발하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물질이라 할 수 있다. 압력에 찢겨져 마그마가 가루가 되어버린 것이 화산쇄설물인데, 그 중 2㎜ 이하의 물질이 화산재가 된다. 화산재는 보통 토앙에 퇴적되면서 지형을 피복하게 된다. 처음에는 단단하게 굳지 않은 상태라 때때로 움직이기도 한다. 가끔은 가볍기도 한데, 가벼운 화산재는 적도 부근에서 폭발한 화산재가 남극까지 가서 쌓이는 경우도 있다.

화산재는 보통 재해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화산재가 비를 만나게 되면 화산재 반죽이 쏟아지는 라하르와 같은또 다른 재해가 일어나기도 하고, 화산재 강하가 이뤄지는 지역은 큰 재해를 겪게 된다. 도시 폼페이가 사라진 원인이 바로 화산재 때문이었다. 또한 지난 2010년 인도네시아 메라피 화산이 분출했을 때, 무려 353명이 사망하게 된 원인이 화산재였다. 사람뿐 아니라 기계를 고장시키는 원인이기도 하며, 화산재 구름으로 인해 항공편의 운항이 중단되기도 한다.

단기적으로는 굉장한 피해를 주는 화산재이지만, 안정화가 되면 인간에게 굉장히 유용한 자원이 화산재다. 화산연구는 물론 빙하 연구에도 쓰일 수 있고, 화산재 내에 칼륨, 나트륨, 인 등이 매우 풍부해 식물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땅이 생각보다 더 비옥해 화산 인근지역에 농업이 발달하는 경우가 제법 있고, 생태계의 복원에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지금은 친환경 소재로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미네랄레 방수 재킷

 

생각보다 널리 쓰이는 화산재의 범용성

우리 생활에서 화산재는 생각보다 많이 쓰인다. 그것도 ‘친환경’이라는 타이틀이 붙기까지 한다. 가장 흔히 쓰이는것은 건축자재로 쓰이는 ‘에코카라트’다. ‘에코카라트’는 1998년 일본 INAX사에서 개발된 친환경 소재로 화산재 에서 추출한 알로펜을 주 성분으로 만들었다. 자연소재로 하다 보니 유해물질이 포함되지 않았으며, 포름알데히드와 유기화합물(VOC)를 탈취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화산재 특유의 미세 다공형태로 인해 탈취, 흡, 방습기능, 향균, 향곰팡이 기능 등 다양한 효능을 지녔다. 여기에 화재에도 안전하고, 아토피를 겪는 아기들한테도 부담이 없는 소재다. 새집 증후군의 주 원인인 포름알데히드와 톨루엔을 줄여주니 새집 증후군 환자에게도 효과가 크다.

화산재를 건축자재로 쓰는 것은 어느 정도 상상이 가능하지만, 친환경 의류에도 쓰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듯하다. 의류 브랜드 센터폴에서 만든 ‘미네렐레 방수 재킷’은 화산재에서 원사를 뽑은 제품이다. 방수 및 발수 기능이 탁월한데다 악취 제거 및 투습도가 상당히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자외선 차단 기능까지 있을 정도로 효과도 다양하다. 스웨덴의 아웃도어 브랜드 하그로프스도 화산재에서 추출한 소재를 쓴 기능성 티셔츠를 출시했다. 화산재를 쓴 양말도 종종 볼 수 있다.

 

또 하나 자주 쓰이는 용도는 다름 아닌 화장품이다. 화산재 특유의 뛰어난 탈취효과와 살균효과가 있고, 천연 성분이다 보니 자극이 없다. 또한 화산재 내 풍부한 미네랄과 고운 입자가 각질 및노폐물 제거에 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주로 화산재가 쓰이는 화장품은 비누, 미스트, 마스크 등 세안 제품에 많이 사용되며, 간혹 샴푸나 헤어 제품에 화산재를 쓰는 경우도 있다.

사람들에게 있어서 재앙의 상징이기도 한 화산재이지만, 장기간 시간이 지나 안정화 되면 상당히 인간에게 이로운 물질이기도 하다. 자연 물질인 만큼 부작용도 거의 없는데다 기능도 생각 이상으로 뛰어나며, 화산재 내에 물질 내 원소들도 풍부해 인간에게 많은 이로 움을 준다. 친환경을 목표로 한다면, 자연 그대로의 물질인 화산재를 사용해 보는 것도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을 듯하다.

하정서 기자  bluefin3@naver.com

하정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환경행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QR 코드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