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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파괴자 고속도로, 친환경 타이틀을 노린다
  • 하정서 기자
  • 승인 2021.07.10 09:54
  • 호수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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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고속도로. 뭔가 단어가 아이러니하다는 느낌이 든다. 우리가 생각하는 고속도로라 하면 산을 깎고, 도로를 포장해야 하는 등 파괴적인 요소가 많기에, 친환경적이지 않은 쪽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이제는 고 속도로도 친환경적으로 변하고 있고, 곳곳에 친환경적인 요소들이 들어가고 있다.

 

친환경의 개념이 들어가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말부터

고속도로는 개발과 고속 성장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1970년대 경부고속도로가 완공되면서 우리나라에서 ‘1일 생활권’이라는 단어가 쓰이기 시작했을 만큼 대단히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문제는 이 고속도로를 만드는 과정에서 환경을 훼손해야 하는 상황이 불가피하다. 도로의 포장, 터널의 공사 등이 이뤄지는 동안 환경을 훼손하고 착공해 야하기 때문에 친환경과는 거리가 멀다는 문제점이 있다. 자연이 훼손된다는 점으로 인해 고속도로 준공에도 애를 먹은 적이 있었다. 지금은 준공이 됐지만, 종교계와 환경단체들의 반발로 착공 시작 단 5개월 만에 공사가 중단됐던 제1서울외곽순환도로 사패산터널이 대표적인 예다. 공사 과정에서 산림이 훼손되다보니 야생동물들이 터전을 잃고 도로에 출몰하는 경우도 늘어났다. 많은 산을 관통하는 중앙고속도로의 경우, 야생동물이 차에 치이는, 소위 말하는 ‘로드킬’이 매우 잦았다. 지 금은 많이 개선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앙고속도로는 ‘로드킬’을 주의해야 하는 고속도로 중 하나로 꼽힌다.

지금은 고속도로 준공에 반대하는 일이 이전에 비해서는 드물다. 크게 영향을 준 건 2009년 환경영향평가법으로영향평가법이 개정되면서부터인데, 환경영향평가 규정이 대폭 강화되면서 이전보다 더 철저하고 세심한 영향평가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영향평가가 강화된 덕에 자연 훼손에 대해서는 이전보다는 걱정이 줄었다.

환경영향평가가 강화되고 자연보존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면서 고속도로도 친환경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제기 됐고, 도로공사도 그에 응답했다. 친환경도로를 만들기 위해 여러 계획을 세웠다. 고속도로 주변에 나무를 추가로 1000만 그루를 더 심는가 하면, 폐고속도로를 생태관광지로 전환하고, 인공습지 조성 등으로 고속도로 부근 오염 물질 정화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도했다. 태양열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하는 휴게소 비율도 늘어났다.

 

곳곳에 숨어있는 고속도로의 친환경 요소들

지금도 고속도로는 ‘개발’의 이미지에 가깝지만, 이제는 환경 파괴가 아닌 ‘친환경’의 이미지로 더 접근하려고 하고 있다. 이전과 달리 개발되는 곳의 영향평가 내용이 더 철저해 자연 파괴를 막고 있고, 곳곳에 있는 요소들이 환경 친화적으로 바뀌고 있다.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요소는 터널과 휴게소에 있다. 지난 2018년 도로공사는 터널 내부등을 저압나트륨 등에서 LED 등으로 바꿨다. 터널의 밝기가 1.6배나 밝아진데다 저압나트륨 등보다 에너지 효율이 더 높아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다. 휴게소는 생기는 곳마다 ‘친환경’이라는 타이틀을 다는 경우가 많아졌다. 2007년 덕평휴게소를 시작으로 태양열,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하는 휴게소들이 하나둘 생겼다. 2018년에 만들어진 서해안고속도로 매송휴게소는 대표적인 친환경 휴게소로 꼽히는데, 이용객들의 휴식을 위한 녹지공간을 만든 것은 물론 태양열,지열, 빗물 활용 등 신재생에너지를 많이 적용한 휴게소다. 로이(Low-E) 유리와 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 등으로 에너지 절약도 노렸다. 중앙고속도로의 안동휴게소는 태양열 온수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염 방지 및 자연자원 선순환을 위한 장치도 있다.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설치한 ‘유기물 저금통’과 ‘빗물 저금통’이 그 예다. ‘유기물 저금통’은 고속도로에서 제초 작업 후 부산물을 재활용해 비료로 사용하는 것이며, ‘빗물 저금통’은 빗물 저장은 물론 가뭄 시 저장된 빗물을 활용할 수 있게 해 놓았다. 여기에 저금통 내 여과장치를 통해 고속도로에 있는 비점오염물질까지 제거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정부에서도 고속도로에 친환경 요소를 추구하고 있다. 전기차 및 수소차 등 친환경차의 통행료 50% 감면이 대표적인 예다. 유료도로법 시행령이 2017년 9월부터 시행되면서 2020년까지 적용됐다가 2년 더 연장되면서 2022년까지 시행된다. 또한 하이패스 나들목이나 톨게이트도 늘었다. 하이패스 1회 주행 시 이산화탄소가 38g, 질소산화물은 1g 정도 감소가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이패스 확대는 친환경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정세균 총리가 지난해 7월 ‘지하 고속도로 개발 및 전기차 자동 충전’ 등을 언급한 점을 고려하면, 정부의 친환경 고속도로를 표방하는 행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렇듯 고속도로가 기존의 환경 파괴라는 이미지에서 친환경으로 이미지로 바꾸려 하고 있다. 정부의 친환경으로의 전환 노력 및 시도도 계속 되고 있고, 최근에 시공되고 있는 고속도로들 역시 친환경에 목적을 두고 있다. 시공공법 역시 친환경적인 공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고속도로의 이미지 변신이 지속되고 있기에 환경 훼손 및 파괴 이미지를 벗어날 시간도 머지않아 보인다.

하정서 기자  bluefin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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