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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해상풍력서 챔피언 될 수 있다"인터뷰 / 한국풍력산업협회 이임택 회장
  • 미래환경
  • 승인 2011.07.01 14:55
  • 호수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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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RPS 도입, 독보적인 해양플랜트 기술 뒷받침

   
▲ 한국풍력산업협회 이임택 회장
“피겨의 김연아, 수영의 박태환 선수처럼 우리나라도 앞으로 5~10년 안에 해상풍력의 세계 챔피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6월 13일 삼성동 풍력산업협회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이임택 회장<사진>은 이같이 말하면서 “국내 풍력산업체들이 세계 시장의 리더로 도약하도록 힘을 모아야한다”고 말했다.

이임택 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현대건설 엔지니어링 사업본부장, 남부발전 사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신에너지 회장과 한라풍력의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해 한국풍력산업협회장으로 부임한 그는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국내 풍력기업들의 해외진출 확대를 위해 분주하게 뛰어다니고 있다.

5월에는 전 세계 풍력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덴마크풍력산업협회와 MOU를 체결하며 협력네트워크를 확장했다. 6월 15일에는 ‘세계풍력의날’를 맞아 풍력산업특별세미나를 개최하며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이 회장은 풍력이야말로 자연친화적인 미래에너지로 충분한 경제성을 갖추고 있어 우리나라의 최고 미래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해상풍력의 경우 독보적인 해양플랜트 기술을 갖추고 있는 우리나라가 향후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그는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에 맞춰 최근 풍력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 상태”라며 “내년부터 RPS제도가 도입되면 풍력산업이 더욱 힘을 받을 것”이라 예상했다.

RPS(Renewable portpolio standard)는 신재생에너지를 의무적으로 일정비율 이상 사용해 전력을 공급하는 제도다. 지난해 풍력발전량은 총발전량의 0.176%에 불과하지만 그 규모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얀 풍력발전기 모형을 쥔 그의 손에 힘이 꽉 들어갔다.

“아직 해상풍력은 초기 단계이기에 우리가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세계시장에 빠르게 진입하면 시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해상 구조물에 대한 설계와 시공능력이 뛰어나고 제철분야의 주요 부품조달도 용이하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마케팅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고 발전기와 변압기 등 제조 기술력도 우수하기에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풍력 발전기들- 이 회장은 우리나라도 5~10년 안에 풍력산업의 챔피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들은 WTG(Wind Turbine Generator)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해상풍력의 경우 현대중공업이 5.5MW급을 2011년까지, 삼성중공업이 6.5MW급을 2012년까지, 대우조선해양이 6~7MW를 2012년까지 개발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실제 이들 업체들을 방문했으며 베스타스나 지멘스 등 세계 유수의 풍력제조업체 못지않게 설비를 갖춰 준비하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

이 회장은 해상풍력사업의 자금 조달 방안으로 ▲리스크 헷지(Risk Hedge) ▲국민연금, 일반공모 채권발행 등을 꼽았다. 그는 “자금을 잘 활용해 생산적으로 사용하면 엄청난 효과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해 82억 달러를 투자, 2.5GW이상의 해상풍력단지를 개발하겠다는 해상풍력추진로드맵을 발표했다. 해상풍력실증단지 100MW, 2016년까지 시범단지 900MW, 다음단계로 1.5GW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민관합동(PPP)으로 서해상에 약 500개의 해상풍력발전기 설치가 추진되고 있다.

또 전남도가 4GW, 제주도가 1GW의 해상풍력단지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풍력업계는 오는 2030년까지 23GW의 설치용량과 50TWh의 발전량 달성을 목표로 해 전력 수요량의 10%를 풍력발전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 같은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을 통해 풍력발전 제조업체들의 수출 길이 더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산업체가 실적을 쌓고 해외로 진출하는 것을 지원하는 것은 협회의 올해 가장 큰 역점사업이기도 하다.

특히 해외 수출을 위해서는 실증단지를 통한 트랙레코드(Track Record)확보가 필수다. 트랙레코드란 일정기간 풍력발전기를 설치, 가동한 운영경험을 말한다.

“해상풍력이 연구개발 뿐 아니라 실제 수주로 이어지려면 외국 바이어들이 와도 직접 보여줄 수 있는 트랙레코드가 필요하다. 플랜트를 수주하면 단순히 서류계약이 아니라 반드시 실증단지와 운영실적을 두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절대적이다.”

이 회장은 “이를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사업성이 있도록 지원해 주고 사업추진은 기업체가 해야 되는 원칙을 적용해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현재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전 세계 해상풍력시장에서 승리하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련기업들의 기술개발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이미 4개 회사가 세계 10대 풍력발전 제조사로 진입해 있다”면서 “풍력설비 용량 면에서도 중국이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해상풍력은 아직 화석연료와 경쟁할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이 회장은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개발해야한다고 했다.

영국처럼 처음에는 연안에서 시작해서 점점 심해로 발전기를 설치하는 등 공사비를 줄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해상풍력실증단지사업이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과를 거두면, 우리나라가 세계 제일의 조선대국이 됐듯이 명실 공히 해상풍력에도 챔피언이 될 수 있다.”

강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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