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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비동맹운동 정상회의 폐막평화적 핵개발 권리 선언
  • 정선 기자
  • 승인 2012.10.01 15:18
  • 호수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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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비동맹운동 정상회의 폐막

평화적 핵개발 권리 선언
반기문 총장,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면담

   
▲ 이란 테헤란서 열린 비동맹회의


지난 8월 31일(현지 시각 기준), 전 세계 개발도상국 진영이 규합된 비동맹운동(Non-Aligned Movement, 이하 NAM) 정상회의가 의장국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엿새간의 대장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기조 발언에 나선 이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란을 비롯한 비동맹 진영의 평화적 핵개발 권리를 천명했다.

비핵화·인종차별 금지 골자 120개 회원국 공동성명 채택
120개 회원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가장 큰 쟁점으로 부각된 평화적 핵에너지 개발 권리를 보장하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고 이란 언론이 보도했다. 성명에는 일부 회원국을 겨냥한 강대국의 일방적인 제재를 비난하고, 중동을 비롯한 전 세계 핵무기 제거와 인종 차별 금지, 인권 존중의 내용이 포함됐다.

핵개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이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폐막식에서 중동 및 제3세계의 평화적 핵 활동을 저지하려는 서방 국가들에 대해 이번 비동맹정상회의가 일침을 가했다며 회원국들을 고무하였다.

이란은 이번 회의를 통해 자국의 핵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자평하였으나, 국제원자력기구(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 이하 IAEA)가 제기한 이란 핵무기 개발 의혹 보고서로 인해 논란만 가중된 채 회의가 마무리되었다는 회의적인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이란 정부 관계자는 IAEA 보고서가 다분히 정치적으로 의도된 비동맹회의 물타기용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란 외부장관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는 이 보고서가 “기술적 근거 없이 정치적 목적으로 조작되어 발표된 것”이라고 밝혔으며, 하메니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자국의 핵 연구가 결코 무기 개발용이 아님을 재차 해명하며, “평화적 핵에너지 개발은 절대 중단하지 않을 것”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독재’를 펼치고 있다”며, 5개 상임이사국에 거부권을 부여한 안보리의 개혁을 강력히 촉구하였다.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팔레스타인 단합 촉구
그 외에,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 및 유엔 회원국 지위 부여와 함께 시리아의 즉각적인 휴전과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관측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팔레스타인의 단합을 촉구하며, 앞으로 팔레스타인 회원국들 간 우호 관계를 증진하여 국제적인 어려움을 함께 해쳐나가자고 역설했다. 팔레스타인 지구는 현재 압바스 수반이 이끄는 온건파 자치정부와, 가자 지구를 통치하는 무장파 하마스로 분열돼 있다.

한편 시리아 유혈사태에 대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반 총장은 “장기간 유혈 사태의 궁극적 책임은 시리아 정권에 있다”고 지적하며,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모두 무력 충돌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 반기문 총장과 이집트 무르시 대통령
또한 이란 정부에 대해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과 홀로코스트에 대한 부인을 거듭하는 행위에 맹비난을 퍼부었다. 당초 미국과 이스라엘은 반 총장의 회의 참석에 반대해 왔으나, 반 총장은 이를 무릅쓰고 회의에 참석, 이란의 핵개발 의혹 및 거듭되는 이스라엘 압박, 시리아 유혈 사태 등, 국제 사회의 우려를 대변하였다.

한편 이집트 무르시 대통령은 공개회의 석상에서 시리아 반군 지지 성명을 발표하여, 시리아 정부 대표단이 회의 도중 참석장을 나가버리는 상황을 초래했다.

이번 회의를 통해 국제 무대에서 영향력을 과시하려 했던 이란은 IAEA의 압박과, 반 총장과 무르시 대통령의 강경 발언 등으로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에는 미치지 못한 인상을 남겼다. 이집트로부터 의장국 지위를 승계 받은 이란은 향후 3년간 비동맹운동 의장국 지위를 유지하고, 베네수엘라에 의장 자리를 넘길 예정이다.

반기문 총장,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만나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란을 방문하여 국빈 대접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당초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한 것으로 공식 보도되었다. 김영남 위원장은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2003년 회의 이래 매번 북한의 대표로서 비동맹회의에 참석해 왔다.

   
▲ 김영남 위원장과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김영남 위원장은 방문 첫날, 테헤란의 대통령궁에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을 비롯하여 이란 수뇌부와 회동하고, 과학·기술 및 교육 분야 협력을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북한과 이란이 공동 서명한 협정에는 학생 교환 프로그램과 에너지·환경·농업·식량 분야 공동연구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김영남을 위해 1일 연회를 마련했으며, 김 위원장 대통령궁 입장에 이란 육해공군 의장대 사열식을 거행하는 등, 김 위원장은 이란으로부터 성대한 `환영’을 받았다. 또한 비동맹회의에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제안으로, 회의에 참가한 120개 국가 정상들이 김정일 위원장 사망에 묵념을 올리는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이란이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자국을 방문한 북한 고위인사를 극진히 모시고, 비동맹회의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추모하는 행보에서, 김일성 주석 시절부터 맺어온 양국 간 전략적 동맹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반 총장은 29일 비동맹운동정상회의에 참석한 김 위원장과 만나,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표명하며 “남북관계 개선이 북한과 미국의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하고, 유엔과 지속적으로 접촉할 것을 당부했다. 현재 북한은 올 봄부터 이어진 가뭄과 엊그제 지나간 볼라벤의 영향으로 식량난이 더욱 가중되어, 유엔이 인도적 차원에서 200만 달러 상당의 긴급 구호 물자를 급파하였다.

남북 상봉? 반총장과 김위원장 비밀리 회동
반 총장과 김 위원장의 회동 여부는 이번 비동맹회의 개막 전부터 관심을 끌었던 이슈다. 반 총장과 김 위원장은 2009년 7월 이집트에서 열린 제15차 비동맹운동 정상회의 때도 비공식 회동을 한 바 있다.

미래의 3차 세계 대전 화약고 중 하나로 지목되는 한반도의 비핵 평화 안정은 한반도, 아니 전 지구적 차원에서 중요한 환경, 정치, 외교 이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반기문 총장이 16차 비동맹회의에 참석, 팔레스타인 주요 지도자들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났던 행보엔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대한 염원이 깃들여 있다. 유엔을 대표하는 총장으로서, 그리고 한국인으로서.  
정 선 기자


비동맹운동 정상회의란?
(Non-Aligned Movement Summit)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주요 세력권과 정치적 동맹이 없는 상태에서 외교를 추진하는 회의체로, 반미(反美) 지향적이며 개도국의 권익과 단합을 추구하는 압력단체이다.

1961년, 유고 베오그라드에서 이집트와 인도, 유고슬라비아 등, 25개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으로 양분화된 국제정치 질서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에서 비롯되었다.

유엔 회원국의 3분의 2에 달하는 120개 회원국과, 21개 옵저버 국가로 구성되어 있다. 회원국의 절대다수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으로 세계 2차 대전 이후 신생된 국가들이 상당수 가입하였다. 북한은 1975년 가입하여 정회원 국가로 등록되어 있고, 대한민국은 1997년부터 게스트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다.

정상회의 개최주기는 3년이며, 외무장관회의 및 조정사무관 회의, 유엔상주회의 등은 수시로 개최된다.

정선 기자  eco@ecofutu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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