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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 발사 성공나로호와 같은 성격, 남한 국제적 망신, 네티즌 공분
  • 정선 기자
  • 승인 2012.12.1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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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발사 2분여만에 폭발했던 북한의 운하 3호기 모습. 북한은 12월 12일 예정대로 발사를 진행하고 한시간 반 뒤, 위성 궤도 진입 성공을 알렸다.
북미항공우주사령부, 北 위성 궤도진입 성공 인정

北노동신문, 12일  "우주 진출은 세계적 추세", 은하 3호 발사 성공 발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오전 11시23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은하 3호'를 통한 '광명성 3호' 위성의 발사가 성공했다"며 "위성이 예정된 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4월 13일 쏘아 올렸다 1단과 2단이 채 분리되지도 못하고 발사 2분여 만에 폭발했던 은하 3호 발사를 예정대로 오늘 12일 감행, 궤도진입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대해 국내 언론과 외신이 모두 성공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오전 ‘우주 진출은 막을 수 없는 세계적 추세’란 제목의 기사에서 “우주개척이 시대 추세인 현실에 발맞춰 올해에만도 세계 여러 나라가 평화적 목적의 우주개발을 위해 적극 노력했다”며 외국의 우주개발계획과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신문은 러시아, 중국 이란 등의 위성 발사 성공 소식과 우주개발계획 등을 잇달아 소개하고, 베트남 하노이에 국가위성센터 건설이 시작돼 2020년에 완공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세계적으로 우주로의 진출이 본격화되고 그것이 하나의 추세로 되고 있다”라며 “우주는 인류 공동의 재부이며 이용대상”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처럼 장거리로켓을 발사한 당일 외국의 우주발사체 성공 사례를 소개하며 ‘우주진출이 세계적 추세’라고 강조하는 것은 이번에 발사한 로켓이 평화적 목적의 ‘위성’이라는 것을 강조하려는 정치적 포석의 일환이다. 또한 노동신문이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대내용 매체임을 감안할 때, 위성 발사 사실과 성공을 주민들에게 알려 정권을 찬양하기 위한 사전 밑작업으로 풀이된다. 

북미 항공우주사령부, "北위성 궤도진입 성공한 듯"

북미 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12일 성명을 통해 북한의 로켓 발사와 관련, “미국의 미사일 감시 시스템의 추적 결과 북한은 성공적으로 발사체(광명성 3호)를 궤도에 진입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NORAD는 “초기에 파악된 정황으로 미뤄볼 때 미사일에서 분리된 물체가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 뒤 “미사일 또는 발사체 낙하물(debris)로 미 본토가 위협받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北 "위성발사 성공…예정궤도 진입"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오전 11시23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운반로케트 ‘은하 3호’를 통한 ‘광명성 3호’ 2호기 위성의 발사가 성공했다”며 “위성은 예정된 궤도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도 같은 시각 북한 최초로 장거리 로켓 발사가 성공했다고 전한 뒤 여러 차례 반복보도를 하고 있다. 

북한이 로켓 발사를 발표한 것은 이날 오전 9시51분께 철산군 동창리의 로켓 발사장에서 ‘은하 3호’를 발사한 지 1시간 30분 만이다. 이는 지난 4월13일 장거리 로켓을 쏜 뒤 4시간여 만에 발사 사실과 실패를 보도했던 것보다 훨씬 신속히 이뤄졌다.

이번 북한 ‘은하 3호’는 지난 4월과 달리 1단 로켓 분리에 성공해 1단 추진체가 변산반도 서쪽에 떨어 졌고 2단 추진체로 추정되는 물체도 필리핀 근해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나로호와 같은 학술 탐사 위성, 남한 정부 대내외적 망신

북한이 12일 장거리로켓 '은하3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같은 성격의 위성 발사에 거듭 실패했던 남한 정부가 국제적인 망신을 사게 됐다. 

경제, 사회, 첨단 과학 기술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열악한 환경에 놓인 북한이 남한정부보다 먼저 장거리 로켓 발사에 성공한 것에 대해, 얼마 전 끝내 실패를 맛봤던 나로호가 비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머리부에 위성을 장착해 300㎞ 안팎 궤도에 올려놓는 구조에서 남한의 나로호와 북한의 은하3호는 동일한 원리의 장거리 로켓이라 더더욱 그러하다.

   
▲ 언제쯤 궤도 진입에 성공할까, 발사대에 누워있는 나로호
남한은 내년 초 나로호 발사에 성공하면 '10대 로켓개발국' '10대 우주 클럽'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12일 현재 북한이 먼저 로켓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남한은 더 이상 '10대 자체 장거리 로켓 개발국'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발사 성공을 이끌어 냈을 지라도 남한을 비롯, 일본, 미국, 중국까지 비난을 표하는 마당에, 북한에 '10대 로켓 개발국' 지위가 부여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남한 정부가 설령 내년 나로호 발사에 성공하더라도 '10대 자체 장거리 로켓 개발국' '10대 우주 강국' 수식어를 사용한다면 국제적 비웃음을 살 것이다. 국력과 과학기술 등 여러 면에서 후진국으로 평가받는 북한이 로켓 발사에 비공적이든 공식적이든 먼저 성공하였다는 사실을 감출 수 없기 때문이다. 거듭된 발사 실패를 낳았던 나로호와 mb 정부는 그 위상과 자존심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 장거리 로켓 개발에 성공한 나라는 러시아,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영국, 인도, 이스라엘, 이란 등 9개국이다.

남한의 장거리 로켓 기술, 북한에 최소 5년 이상 뒤쳐져

MB 정권 4대강 사업에 투하한 막대한 예산 나로호에 투자했어야, 네티즌 공분

전문가들은 한국의 로켓 기술이 북한에 5∼7년 뒤진 것으로 보고 있다. 나로호는 1단부는 러시아 측에서 제작한 데 반해 북한은 로켓 1단 엔진을 만들어 위성을 우주에 쏘아 올린 데 성공했다. 이와 관련해 한 항공우주 분야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북한과 마찬가지로 30t급 엔진을 자체 개발하고 이를 발사체로 구성한 뒤 인공위성까지 실어 쏘아 올리려면 앞으로 최소 5∼7년은 더 걸릴 것"이라며 "mb 정권은 '우주강국'의 꿈을 홍보는 했지만, 지금보다 100배 정도 투자가 더 이뤄지지 않는 한 북한과의 격차를 좁힐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우주개발 경쟁에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고 주장하였다.

mb 정권 시작과 더불어 시행되어 임기 내에 완공까지 마친 비상식적인 4대강 사업에 사업비 명목으로만 투하된 예산이 22조원이다. 이 막대한 예산의 일부만이라도 4대강 사업이 아닌 우주항공 기술개발에 투여됐더라면 나로호가 헤프닝에 가까왔던 반복된 실패를 낳지 않았을 것"이란 의견에 누리꾼들의 공분이 격해지고 있다.

특히 18대 대선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 정부가 이명박 정권 임기 동안 대북 관계망을 대립구도로만 몰고 간 채 실제 내부 정보 파악에는 아둔했다는 데에도 누리꾼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불과 하루 전(11일)만 해도 mb 정부는 북한 로켓 해체설을 내보냈었다.

특히 '은하 3호'가 학술 탐사용 위성 '광명성 3호'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추진체였음이 사실로 밝혀지며 네티즌은 한층 더 정부 비판의 날을 세웠다. 또한 지난달 29일 3차 발사에 실패한 '나로호'와 '은하 3호'가 같은 성격의 장거리 로켓임을 비교하여 정부를 비판했다. 

트위터리안 @deg**는 "일본정부는 9시54분에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을 지자체에 메일로 발송했다는데 우리 정부는 청와대 벙커 회의만 하고 있다"며 발끈했고, "정부가 미사일 로켓 운운하며 안보 불안만 부추긴다. 나로호 실패와 비교될까봐 위성이라고 인정 안하는 건가"(@met**), "위성 발사용 로켓과 미사일도 구분 못하나. 구글이 너희들보다 낫다"(@coi**) 등의 의견이 트위터에 올라왔다. 

트위터리안 @hyu**는 "우린 돈 들여 러시아 도움 받고도 실패만 반복한 미사일을 북한은 하룻밤 만에 분해 조립해서 쏘아올린다"며 허탈해했다. 

북한 로켓 발사 문제를 대선에만 역이용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비판이 일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북한 로켓 발사를 '대선 개입 움직임'이라고 해석한 것과 관련해 "무기 실험용이 아니라는 검증을 해야지 무슨 소리하시나"(@kdo**) 등의 의견이 실시간 올라왔다.

현재 북한은 은하3호를 통한 광명성 3호의 위성 궤도 진입을 축하하는 축제 분위기다.

정선 기자  eco@ecofutu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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